인천 구월동에 있는 한 화상병원에 10년 만에 다시 취업하게 됐습니다.
10년 전 일을 그만두고 그동안은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을 다시 시작할 여유가 없었는데, 어느덧 아이들도 많이 컸고 이제는 어느 정도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래서 육아를 어느 정도 마치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만큼 저도 긴장했습니다.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출근했고, 힘들더라도 열심히 적응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출근하고 보니 이 병원에는 처음부터 함께했다는 오픈 멤버 4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규 직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제가 20몇 번째 신규 직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이 바쁘거나 일이 힘들면 직원들이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규 직원들이 정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계속 나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반나절만 근무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요즘은 원래 사람들이 일을 오래 못 버티나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일주일 정도 근무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문제가 단순히 일이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신규 직원에게 업무를 알려주는 방식부터 이상했습니다.
처음 출근한 신규 직원에게 일을 시킵니다.
그런데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처음 온 사람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조금 지나면 오픈 멤버 여러 명이 다가와서
"뭐 하시는 거예요?"
"왜 안 하세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한 명이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3~4명이 한꺼번에 다가와 주변에 서 있습니다.
사람을 여러 명이 둘러싸고 쳐다보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똑같이 당했습니다.
저는 40대이고 오픈 멤버들은 대부분 저보다 어린 30대 초반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 온 사람에게 업무를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위압적이었습니다.
사람을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행동도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부분입니다.
신규 직원을 사람들 앞에 세워놓고 오픈 멤버들끼리 서로 쳐다보면서 숙덕숙덕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을 앞에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쳐다보고, 위아래로 훑어보듯 바라보고 눈빛과 표정으로 압박하는 식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정말
"내가 지금 뭘 잘못한 거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잘못한 게 있다면
"이건 잘못됐습니다."
"다음부터 이렇게 하세요."
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불러놓고 아무 설명도 없이 자기들끼리 숙덕거리면서 사람을 쳐다보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잘못을 알려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세워놓고 위축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더 이상했던 건 신규 직원이 나가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신규 직원이 그만두면 오픈 멤버들끼리
"또 나가겠지."
"또 내보내자."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규 직원이 들어오고, 압박을 받고, 결국 나가고, 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에게 20몇 번째 신규 직원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그래서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다른 직원들의 뒷이야기를 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특정 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그 사람에 대한 흉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업무적인 문제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너무 쉽게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신규 직원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 말을 하든, 나중에 저 사람들끼리 내 이야기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점심시간도 신규 직원들에게만 다른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10분 전쯤 되면 신규 직원들에게 일할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물론 병원이라는 특성상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합니다.
저도 그 자체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본인들은 점심시간을 거의 정확하게 지키면서 신규 직원들에게만
"뭐 하고 있어요?"
"일할 준비 안 해요?"
"빨리 준비하세요."
라는 식으로 다그칩니다.
오픈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본인들의 점심시간은 잘 챙깁니다.
반면 이런 식으로 지적받고 압박받는 사람은 저와 저와 같이 입사한 동기, 그리고 6개월 정도 근무한 직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걱정되는 사람이 한 분 있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6개월 정도 근무한 직원분입니다.
마침 제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 그분도 살고 있어서 퇴근할 때 같이 걸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처음 봤던 모습과는 너무 달라져 있었습니다.
원래는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하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오픈 멤버들이 이야기할 때는 공손하게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마치 혼나는 학생처럼요.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입사하고 몇 개월 동안 계속 울어서 남편분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일을 하면서 혼나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원래 눈치를 보지 않던 사람이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몇 개월 동안 집에 가서 울 정도가 됐다면 저는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슴없이 면박을 주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여러 사람 앞에서 압박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런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제가 겪었던 일들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결국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바로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남편에게 제가 겪은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했는데, 일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계속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남편도 이야기를 듣고는 더 버틸 필요가 없다고 해서 결국 저는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만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아직 그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 걱정됩니다.
제가 직접 본 그분의 모습은 처음과 지금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원래 누구 눈치 보던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면박을 당하면서도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분은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는 제가 당한 일이 억울해서만 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미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곳에 있는 그분이 너무 걱정됩니다.
뉴스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나 태움으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혹시 저분에게도 더 큰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그분의 상황을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본 것과 들은 것을 가지고 제가 함부로 판단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몇 개월 동안 울고, 원래 눈치 보지 않던 사람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면박을 당하면서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런 식으로 신규 직원이 반복적으로 들어오고 퇴사하는 상황을 병원에서도 알고 있다면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가요?
한 병원에서 신규 직원이 계속 들어오고, 20몇 번째 신규 직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람이 바뀌고, 며칠 또는 반나절 만에 나가는 사람이 계속 생긴다면 이것을 단순히 "요즘 사람들이 일을 못 버틴다"라고만 봐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경우 고용노동부나 노동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또는 병원 측에서 반복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신규 직원 퇴사에 대해 관리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뉴스에서만 보던 '태움'을 실제로 경험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처럼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은 그만두면 되지만, 아직 그곳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은 누가 지켜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분에게 혹시라도 더 큰 일이 생기기 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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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되는 팬이 있어요
아주 천천히 증거수집하여
한방에 보내야 합니다
한달정도의 증거수집하여 직장내 괴롭힘으로
노동부 신고 바람니다
증거없이는 암것두 몬해요
대가리를 확 다 띁어 놓고 나오지 그랬어요
ㅆ ㄴ 들만 모아놨나
우리 조상들은... 저런 년들은 이렇게 교육시켰습니다.
보!!! 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