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에서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23년 차 정비사입니다.
제가 보배드림이라는 대형 커뮤니티에까지 찾아와 이 글을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직접 정비하며 마주한 현실은 참담합니다.
지금처럼 법 제도의 부재, 사설 정비 생태계의 고립, 그리고 잘못된 시장 인식이 계속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국내 전기차 애프터마켓 주도권은 해외 시장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그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현업 정비사로서 느끼는 위기감에 이렇게 국민 여러분과 차주님들께 현시점을 고발하고 대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관리비와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전기차를 선택하십니다. 하지만 모든 회전체와 전원 공급체는 마모되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하체 및 감속기 문제: 1세대 테슬라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면 이미 하체 부품이 한계에 도달해 있고, 감속기 미미(부싱)의 99%는 손상된 상태입니다. 대다수 운전자는 이를 모른 채 위험하게 운행 중입니다.
배터리 수명 및 교체 비용: 1세대 하이브리드 고전압 배터리 부품값만 약 780만 원에 달합니다. 보증기간(보통 10년/20만~35만km)이 끝나는 시점에 고장이 터지면 중고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모터와 감속기 결함의 본격화: 많은 분이 배터리만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만, 모터와 감속기 고장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먼지가 쌓이면 바람이 약해지는 가정용 선풍기처럼, 모터 코일에 이물질이 쌓이고 감속기 오일이 오염되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파손됩니다.
보증기간이 지나 사설 업체로 넘어오거나, 신차 고장임에도 센터 입고조차 까다로운 현상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현장의 정비 인프라는 완전히 붕괴해 있습니다.
브랜드 서비스센터의 한계: 인력 부족과 차량 포화로 단순 점검조차 수주일에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고장 시 통째로 교체하는 '어셈블리(ASSY)' 방식만 고집해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합니다.
사설 정비소의 10%만 대응 가능: 타이어나 하체 등 단순 기계 부품을 제외하고, 고전압/전기 시스템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설 업체는 전체의 10% 미만입니다. 현장의 수많은 베테랑 사장님들이 연로함과 교육 기회 부재로 전기차 정비를 포기하고 계십니다.
사설 업체의 '부분 수리' 경쟁력: 정밀 진단을 통해 필요한 부분만 수리하면 브랜드 센터 대비 수리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음에도, 정작 제대로 된 정비소를 찾기 힘든 것이 현주소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가 차원의 고전압 자동차 정비 법안이 완전히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현행 법안의 현실성 부재: 고전압 정비를 다룰 법적 기준이 미비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일반 건물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전기기능사/전기기사'에게 자동차 전기를 맡겨야 한다는 기괴한 논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역할의 혼선: 건축 전기 설비 전문가와 자동차 고전압 정비 전문가의 영역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정비사가 건축 전기를 공부할 필요도, 전기 설비 기사가 자동차 정비를 할 수도 없습니다.
법제화의 방치: 자동차 고전압 시스템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정비 자격 및 안전 관리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비 생태계는 완전히 멈춰 서 있습니다.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세 가지 변화가 절실합니다.
정부 및 국회의 신속한 법제화: 자동차 고전압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자격 제도와 안전 기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합니다.
사설 정비소 데이터 개방 및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보장: 제조사의 정비 데이터 독점을 막고 사설 업체에도 진단 및 부품 공급을 개방해야 소비자의 수리비 부담이 줄어듭니다.
전기차 오너의 예방 정비 인식 전환: 전기차도 감속기 오일, 브레이크 오일 교환이 필수적이며, 약 20만km 주행 시 배터리 셀 밸런싱 등 주기적인 관리가 동반되어야 안전하고 오래 타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하면, 2~3년 내에 고장 난 전기차들이 길거리에 방치되고 수리비 폭탄으로 인한 국민적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차를 고쳐온 한 정비사의 소리 없는 비명이 국가 제도 개선의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천 인XX모터스 대표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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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생태계가 바뀌는 시점이라 ...
내연기관 공부를 해서 정비사가 되신거잖아요.
같은 자동차라도 내연기관 자동차는 아니니까.
이미 다른 시장은 어셈블리 교체가 일반화 되어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와이고 ㄷ ㄷ
여러사람들이 보구 공감할수 있도록 추천하고 갑니다..!!!
물질 만능 주의가 팽배해서...
언젠가는 구 시대로 회귀가 올것같음..
그 때. 그 때를 위해 이것저것 할 줄 알아야.
미국 사람들은 보통 본인들 차를
직접 고칩니다.
부속은 대부분 큰 샵에 다 있고
공구나 리프트는 빌려주는 장소도 있고.
이게 물론 차가 큼직하고 그래서
그럴수도 있지만
기본 성향과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보여짐..
스스로 하는 노력..
미국서 햄버거 세트 하나에 돈 삼사만원인데
우리 나라서 기마이 부리는 자들
미국가서도 그럴수 있을런지.
돈이면 돈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
반성해야 함...
이재용 정의선 같은 양반들이
지금 젊은이들 처럼 흥청망청 살지 않음.
보고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해야..
소비자와 정비사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전기차 배터리 고장나면 수리비가 중고차값을 넘어버린다는데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럼 현재의 전기차 감가상각은 더 가파르게 계산할 수 밖에... 역시 결론은 내연기관차입니다.
차는 내연기관이 무난하지요.
배터리를 넘어서는 동력원이 나올때 까지는.
이건 베스트 가야겠네...
더이상 보탤게 없는 명문입니다.
이 게시물 그대로 국토부에 입법 청원 해도 손색 없겠네요.
국회는 절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정부입법으로 조속히 처리되면 좋겠습니다.
20만 타고 고장나면 내연차도 폐차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