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 데비 존스가 꽤 신사적으로 대한 존재.jpg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에서
플라잉 더치맨에 포로로 잡혀 있던 히로인 엘리자베스 스완과 블랙펄 선원들을 탈출시켜주다가 결국 살해당하고 마는 노링턴 제독
그는 자신이 일평생 짝사랑했던 사람을 떠나 보낸 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앞에 선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 존스를 바라본다.
이 때 데비 존스는 노링턴에게 꽤나 악감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심장을 빼돌려 베켓에게 바친 자 + 자신을 계속 통제하던 잉글랜드 동인도 회사의 제독) 그에게 진지하게 이렇게 묻는다.
"제임스 노링턴. 죽음이 두렵나?"
언뜻 보기에는 곧 죽음을 앞둔 이에 대한 티배깅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질문은 '죽음이 두렵다면 자신과 계약을 맺어 선원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
(2편에서도 주인공 윌리엄 터너과 난파선의 선원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건냄)
그리고 이에 대해 노링턴은
자신의 검을 데비 존스에게 박아넣음으로 응수한다.
물론 불사의 존재이자 바다의 지배자인 데비 존스에게는 무의미한 공격이지만, 이 공격은 곧 노링턴의 최후의 의지-죽음 따위 두렵지 않다-의 발현
데비 존스는 자신의 몸에 박힌 검-노링턴의 의지-를 보고
숨이 넘어가는 노링턴을 본다.
그리고 이에 대해 데비 존스는 자신에게 검까지 박아 넣으며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노링턴에게,
그리고 자신을 영화 두 편에 걸쳐 괴롭힌 노링턴의 시체에 별 달리 분풀이나 조리돌림 따위를 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한다.
"두렵지 않다는 것으로 알겠네."
그리고 노링턴의 시신은 그저 놔둔 채 검만 챙기고 자신의 배를 다시 접수하기 위해 자리를 떠난다.
동인도 회사에 넘어간 플라잉 더치맨의 지휘권을 빠르게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노링턴에게 시간까지 할애하며 그런 질문을 하고,
이어서 존중까지 표하는 것이 좀 의아하기도 한 상황.
이에 대해서 누군가는 노링턴이 자신의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꼭 사랑하는 존재(여신 칼립소)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던 자신의 과거와 닮았기에 구태여 노링턴과 최후의 대화를 나누어 주었다고 여기기도 함.
"나이스 소드"
그리고 저 희대의 마검을 가져간 데비 존스 역시 목숨을...
윌이랑 티키타카 하는 것도 그렇고
자기가 사랑으로 인생 날려먹어 그런지 은근 동병상련 잘 느끼는듯
죽음이 두렵나 물었지만 사실은 사랑을 후회하냐는 함의가 있는거군
흑어공주 기획이 발표됐을 당시에, 저 칼립소가 사실은 인어공주였고 데비존스의 미들네임이 에릭인걸로 해서 디즈니의 마녀유니버스가 시작되는거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음
물론 나중에 영화가 나오고보니 그냥 흑어공주였음
디즈니가 그정도 판을 짜려면 "라이온킹 실사판"으로 사실은 나니아 연대기 리부트한다는 소리와 같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