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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짝지.. | 15:33 | 추천 19 | 조회 1347

화성 봉담서SUV 약국 돌진 약사 가족의 안타까운 근황 +85 [1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77907

 
image.png 화성 봉담서SUV 약국 돌진 약사 가족의 안타까운 근황

처음에는 약국으로 차가 돌진하는 바람에 장모님 장인어른 다쳐서 이송중이라 했을때는 상황이 심각한지 몰랐습니다. 

와 뉴스에서만 보던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나는구나. 황당하네.


곧이어 연락왔고 장인어른이 심정지상태로 이송중이다. 병원에 도착해서 CPR중인데 계속 심정지 상태시다.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처가댁에 장인어른 제외하고는 술을 안드셔서 제가 사위로 왔을때 되게 좋아하셨습니다. 


가족모임하면 저랑만 둘이 남아서 술잔을 기울였죠. 재밌으시기도 했고 엄청 검소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매번 소주드실때 소주병으로 안사고 저렴한 플라스틱병 소주 사셔서 소주병에 옮겨담으시는 장면입니다. 


10원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으셨어요.

지난 일요일에도 장인어른과 같이 삼겹살 구워먹었는데 장인어른이 건강관리한다고 전날 술마셔서 


그날은 술을 안드셨습니다. 그때 술 한잔이라도 할껄. 못내 아쉽습니다..

자수성가 하신분입니다. 집안이 되게 어려우셨고 고등학교때는 새벽4시에 일어나서 신문돌리고 


밤에 공부하고 2시간씩 자면서 서울대약대 가셨습니다. 어렸을때 중이염 치료를 못받아서 


오른쪽 귀도 안들리시는 상태였죠.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도 열심히 사셔서 집안을 이끄신 분입니다.

일을 쉬엄쉬엄해도 될 나이인데 '요즘 세상에서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매우 힘들다'면서 365일 약국을 여셨어요.


공휴일이 없는 달에는 정말 매일같이 약국 나가셨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나셔서 더 슬픕니다.

어이없는 사고로 돌아가신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장모님도 외상센터 입원중이신데 


어제 차마 말씀드릴수가 없겠더라구요. 면회 10분했는데 그동안에도 장모님은 계속

"주님. 제 남편에게 제발 기적을 주세요" 이러면서 외치는 그 모습에 사실을 말씀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멀리서 일하느라 임종을 못봤고 장례관련 이것저것 계약하고 11시에 집에와서는 새벽2시까지 울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슬픈데 어떻게 달래줘야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옆에서 계속 토닥여주기만 랬습니다. 

잠을 잔건지 모르겠지만 6시에 일어나서 계속 울기만했어요.

슬픈 마음인데 애도 돌봐야하고 애랑 와이프 앞에서 제가 슬픈모습을 보일 상황이 아니라 감정 억누르고 

여기에나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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