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날 A급 관심병사와 알중으로 판정했다.
입대하고 5개월 때 GOP 올라감. 투입 전후 1개월씩 말년 제외 전원 휴가통제에 동기가 15명이라 차례 기다리다가 못 씀.
다시 신병 휴가 올리고 동기들 나가는 거 보면서 기다리는데, 마침 내 차례 직전에 태풍와서 휴가 통제.
태풍 지나가고 철책 수문에 목함지뢰 걸리고 옆 대대에서 일본인이 월북하려다 걸려서 다시 휴가 통제.
가을 다 지나가서 휴가통제가 풀렸는데 이때 후방CP에 부식 케이블 운영으로 파견 나감. 소속이 바뀌면서 휴가 또 미뤄짐.
새해 맞이로 휴가 나가려는데 같이 관리하던 물탱크 동파. 또 휴가 미뤄짐.
업자 불러서 고쳤는데 이 업자들이 사고 쳐놔서 또 동파, 또 휴가 미뤄짐.
그렇게 2월이 되니 GOP 철수기간이라고 휴가 통제.
철수 후 정비기간이었던 3월까지 전원 휴가 통제.
4월. 입대 후 1년이 지나 상병을 달고서야 겨우 '신병 위로 휴가'를 나갈 수 있었음.
휴가 복귀 후 선임들 전역하면서 분대장 받은 뒤 처음 당직 서는데 같이 서는 행보관이 나한테 '넌 A급 관심병사였다.' '1년 동안 휴가도 못 가서 사고 치는 거 아닌가 싶었지.'
씨이이잇팔 알면 좀 보내줬어야지.
덕분에 정기휴가 안 쓴 애들 중대장이 쿠사리 줄 때도 나 보고는 '...그래 넌 어쩔 수 없었지. 알아서 써라.' 하고 넘어갔고
말년에 상병, 병장 정기휴가에 이런저런 포상 다 합쳐서 14박 15일 3회, 7박8일 1회+전역 전 연대 대기 기간 1주일로 사실상 말년 생활 단 한 달하고 전역하긴 함.
그리고 얼마 전 건강검진 하는데 문진표에 알콜 섭취량 부분에 '1년에 한 잔 정도' 라고 적어서 제출한 걸
간호사가 '하루에 한 잔' 으로 입력했는지
결과 나왔을 때 의사가 나한테 알콜의존 위험 단계라면서 조심하라더라
내가 당황해서 '1년에 한 잔 마시는데 알중이요...? 제 간이 그렇게 쓰레기인가요?' 하니까
의사도 당황해서 '예? 하루 한 잔 아니세요?' 함.
덕분에 난 국가가 인정한 A급 관심병사이자 알콜중독으로 주변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자 이제 괜찮으니 솔직히 말해봐.
너 일부러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