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그저께 쿠팡 상하차 중에 싸움 났었으.txt
그저께 상하차 뛰는데
아무래도 상하차 알바를 뛰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완벽주의자가 아니었나 싶었던
우리 라인의 한 명
"박스는 가장자리에 둬야 한다"
"작은 박스는 엇갈려서 쌓아야 한다"
"불룩한 프레시백은 가운데 놔라" 이러는데
물론 다 맞는 말이고
처음 일 배울 때 익히는 노하우들이기도 해요
저 말대로 해야 적재가 탄탄하게 되는건 맞는데
문제는 물량 쏟아지는 피크 타임이었거든요
적재는... 튼튼반듯한 것도 좋지만
어차피 랩핑 돌돌돌 말기도 하고
결국 무너지지 않고 모양 대충 유지하면서
트럭 안에 쏙 들어가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다들 물건 나르느라 바쁜데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잘 안 쌓였다고
쌓았던거 다시 쌓고 모양 다듬고 그러고 있으니
옆에 아저씨가 "아 그렇게 안해도 되요" 소리지르니
네하고 뒤 돌아서 "시바ㄹ"한게 걸려버림
일터가 너무 시끄러워서 안 들릴줄 알았나본데
들려버렸네요
결국 현장 관리자한테 불려갔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으
여기 라인으로 복귀는 안 하더라구요
상황 봐가며 해야지
근데 그거 다 신경쓰면 물량 밀릴텐데 알아서 쌓아야지
결국 사람 적어서 생기는 일..
근데 진짜 허브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 중
자기가 알던 방식대로 안 쌓으면 존나 싫어하는
사람들 있더라..
걍 쓰러지지만 않으면 문제 없는건데
근데 항상 인식을 하긴 해야 됨 사소한 작업 방식이지만 누군가는 잔소리를 해야 유지가 되거나 함
근데 그 랩으로 돌돌말린게 풀리는 순간 엎어지는 경우가 많음
피더 할때 프래시백 대충 고정해뒀다가 랩 찢는 순간 와르르 무너짐
모양이 굉장히 중요함
틀린말도 아니라 관리자도 뭐라 못 했을거고
더 트러블 안나게 다른데로 보내는정도로 끝냈겠네
랩이 생각보다 ㅈㄴ 튼튼하더라ㅋㅋ
랩핑을 1년동안해본 결과 요령만 있으면 매우 튼튼해진다
이상적인 작업 방식이 있고 중요한 거긴 하지만 현실이 못 따라 갈 때가 있지
완벽하게 시간 들여서 할일이 있고
빨리 속도전으로 쳐내야 하는 일이 있는데
MBTI로 따지면 SJ 스타일이 저런거에 좀 많이 압박을 받는다 해야되나?
아마 저 친구도 그런 스타일일거임... 아마 높은 확률로 ISTJ겠지.
아직 퀄리티를 중시해야 되는 일이랑 빨리 쳐내야 되는 일을 구분을 몬하는거임. 아무리 완벽주의자 SJ스타일이라도 일 몇달 해보면 당연하게 구분하게 되거든 업무에 지장을 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