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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 | 16:52 | 추천 15 | 조회 13

[유머]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 +13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556229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

이중로.PNG

 

 

1624년 이괄의 난 당시 파주 방어사 이중로는 마탄 전투에서 이괄과 한명련을 상대로 항전하다가 군이 패하자 스스로 자결했다.

 

 


이수백.PNG

 

 

 

이중로, 그리고 그와 함께 싸웠던 풍천부사 박영신은 이괄 휘하에서 종군하던 이수백에 의해 참수당한 뒤 그 목이 함부로 다루어 졌다.

 

이수백은 반란군이 승승장구할 당시에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옛 전우들을 죽이는데 가차 없었으나

 

 반란의 패색이 짙어지자 역으로 이괄과 한명련을 배신하여 그 목을 조정에 바쳐 목숨을 도모했다.


 


이수백 기익헌.PNG

 

 

덕분에 이수백은 반란군의 심복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의 관군 장수들을 다수 죽이거나 시신을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배 선에서 끝났고, 

 

그마저도 1631년에 석방되어 잘 먹고 잘 살았다.

 

(사실 본래는 유배라는 처벌 역시도 신료들의 강력한 주장에 의한 바였으며 본래는 되려 논상의 대상으로까지 거론되었다.)

 

 

 

이문웅.PNG

 

이문웅 : 이중로의 장남.

 

"아 시발... 우리 아버지가 저렇게 관군으로 싸우다가 비명에 돌아가셨는데 원수란 놈은 저렇게 잘먹고 잘산다고?"

 

 

 

이문웅2.PNG

 

"하늘 아래 원수를 두고 어찌 함께 살 수 있겠는가? 형제들이여. 그리고 박영신 공의 아들들이여. 우리 함께 복수합시다!"

 

 

 

 

개빡친 이중로의 두 아들, 이문웅과 이문위, 그리고 박영신의 세 아들, 박지병, 박지원, 박지번(한). 다섯 명은 

 

함께 이수백을 죽이기로 맹세했고 때를 기다리다 1634년 그를 죽였다.

 

이중로가 전사한 1624년으로부터 딱 10년 뒤였다. (당시 계산법으로 11년)

 

그리고 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수백의 목을 바치며 자신들이 사사로이 복수를 행하였으니 처벌해달라고 상소하였다.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jpg


인조

 

"야. 아무리 그래도 사사로운 복수이자 살인 아니냐? 나라가 이미 반역수괴의 목을 자른 것으로 죄과를 갈무리해서 방면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죽이면 안되지."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1.png

 

우의정 김류

 

"?"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2.jpg

 

 

"이수백의 죄와는 별개로 이런 사사로운 복수를 허용하고 용서한다면 나중에 전쟁이나 반역 때에 수괴의 목을 자르고 귀순한 죄인이 어떻게 항복할 생각을 하겠냐? 죽기 살기로 싸우려 하겠지. 항복해 봤자 복수 당하고, 나라는 그걸 용서해 줄텐데."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3.png

 

 

"이 새끼 오랜만에 제법 괜찮게 말하네."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3.jpg

 

 

"야자타임 아니다 씹새야. 어쨌든 사사로운 정에 휘둘리지 말고 의논해 봐."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5.png

 

 

"국법에 따르면 처벌해야 마땅하긴 합니다. 그런데 정상이 참작할 만 한데다가 모두 스스로 죄를 자복하고 벌을 자청한 의기높은 선비들입니다. 효와 충이 모두 훌륭한 이들인데다가 진무공신의 아들들인데, 솔직히 진짜 원칙대로 하면 선비들의 실망도 클겁니다. 귀순자의 예도 중요하지만 의기높은 이들에 대한 관용도 중요합니다."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6.png


(최명길은 당시 의논에 대놓고 나서진 않았고 윤방과 오윤겸등이 효행을 내세워 용서를 논했다. 다만 짤이 없어서 최명길 가져옴)

 

"특히 이수백 그 새낀 공을 세우긴 했는데 좀 ㅈ같은 놈이긴 해서 이수백 쉴드 쳐 줄 놈도 별로 없음. 법을 굽혀 용서해 줌으로서 효행을 행한 이들의 의기를 지켜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4.jpg

 

"음... 아무리 그래도 처벌은 해야지. 일단 유배를 보내도록 하고 적당한 때에 사면하는 것이 적합한 것 같은데."

 

 

"원수를 대낮에 참살한 녀석들을 어떻게 처벌하지?"_18.png

 

 

"그러시죠."


 

덕분에 이들 모두 유배라는 가벼운 선에서 처벌이 끝났으며, 1년 후에는 특별히 사면되었다. 특히 이문웅과 이문위는 추후 관직을 받아 일하고 이문위는 이후 심기원의 옥사 당시 1등 원종공신이 되고 후일에는 병마절도사까지 이르러 대대로 평가가 후하였다. 

 


 

 

참고사료 : 인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응천일록, 하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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