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더즐리 부부의 끔찍한 학대로 인생 조진 캐
더들리 더즐리.
그렇다. 저 막장 부모의 막장 아들, 1편에서 해리 괴롭히던 그 녀석 맞다.
더들리는 버논과 페투니아 사이에서 그야말로 금지옥엽 대우를 받고 자랐는데
영화판엔 '내 선물이 수십개인데 작년보다 하나 적잖아 징징징'만 나왔지만,
사실 원작에선 11살 꼬맹이 시절부터 엄마 다리를 걷어차고 지 화난다고 아버지를 막대기로 후려치는 놈팽이였다.
헌데 이는 단순히 더들리의 타고난 심성 때문에 버릇이~ 라고 돌리기도 어려웠던게,
더즐리 부부는 사실상 자식에게 어떤 도덕관념과 윤리성도 부여하지 않고 모든 행동에 오냐오냐 요구를 들어주며 키웠기 때문.
당연히 비정상적인 양육환경이고, 저렇게 자라서 멀쩡하게 자라날 아이는 드물다.
작중 언급되는 더즐리 부부가 아들에게 강경하게 나온 적은 딱 두 번 뿐인데
해리와 엮인 법사의 돌 피난길을 제외하면,
다른 한번은 양호교사가 저러다 애 비만으로 죽는다고 항의했을 때였음...
(원작 더들리는 영화보다 훠어얼씬 비만)
이마저도 어떻게든 아들을 옹호하다 결국 애 잡을 판이 되어서야 다이어트를 시키긴 했지만.
다르게 말하면 저 지경이 되어서도 전문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그냥 애 달라는대로 퍼먹였을거란 얘기.
오죽하면 백년도 더 전 사람인 덤블도어가
'해리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리는 적어도 불행한 당신네 아들이 당한 끔찍한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
...이라고 후려깔 정도.
그렇다. 더즐리 부부가 해리를 얼마나 굶기고 홀대하고 비참하게 대했던간에, 부부가 그렇게 사랑한 아들 더들리를 대한 것보단 나았다는 것이다.
둘의 인성을 생각하면 실제로도 그랬고.
여튼 그렇게 모든 걸 오냐오냐 들어주는 부모 아래서 더들리는 훌륭한 양아치로 성장.
열다섯 나이에 초딩들 패고 다니며 담배피는 동네 패거리와 어울려 다녔고, 더즐리 부부는 '애가 친구들이 많다'고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더들리는 흔하디 흔한 헬리콥터맘 아래 인생 조진 쓰레기로 전락할 판에....
안녕? 난 디멘터라고 해
너의 가장 끔찍한 기억을 보여주러 왔어!
뭐, 뭐야 이거...?
이, 이건 포터가 뭔 짓을 한거야. 그냥 그놈만 좀 패주면...
그건 알 바 아니고, 어디... 너의 가장 끔찍한 기억이라고?
네가 끔찍할 정도로 행복하게 살아서 없어보이는데...
하지만 그것도 방법이 있지. 누구에게나 악몽은 있단다 얘야.
그렇게, 디멘터는 '너무나도 끔찍한 더들리 자신의 모습'을 다이렉트로 더들리에게 주입해버린다.
객관적 시선으로 넌 이렇게 쓰레기고 그렇게 쓰레기로 살다 쓰레기로 뒈질거다 하고 팩트폭행으로 알려준 셈.
그리고 저 심리치료 과정에서 더들리는 멘탈이 터져버리고
그로부터 2년 후인 죽음의 성물 시점.
놀랍게도 해리에게 사과 비스무리를 하며 갱생에 성공한다.
더들리의 가정사 겸 저 막장 부모를 생각하면 기적적인 수준에 해리 본인도 경악할 정도고,
죽성 이후 후일담에는 해리와 연락하며 무난하게 잘 지낸다고 함.
결국 나름대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아이가 부모의 과보호 아래에서 끔찍하게 망가질 뻔한 사례가 된 셈이다.
해포 세계관 최고의 아동심리치료사 디은영 선생님을 찬양하십시오.
예전에 읽어서 정확하진 않고 뇌피셜도 섞인 해석이지만,
페투니아도 나름 반성하면서 아들 바라보는 시선과 방법이 달라졌을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