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근황.news
"바티칸"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3원색 줄무늬 군복 차림의
스위스 근위대.
르네상스 시대
교황 율리오 2세의 요청으로
파견된 스위스 용병 200명이
로마에 도착한 1506년을
스위스 근위대가 창설된
연도로 기산하기 때문에
올해로 창설 519년째가 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군대이자
가장 오래된 군대이다.
1527년 5월 6일,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를 5세의 군대가 자행한
'로마 약탈'로 아비규환이 된 와중
이들이 교황청까지 몰려들자
수적으로 열세인 스위스 근위대가
헛된 희생을 하지 않도록
이제 스위스로 돌아가도 된다는
교황 클레멘스 7세의 권고에도
처음 맺은 용병 계약에 따라
끝까지 교황을 지켜야 한다면서
로마에 남아 처절하게 싸운 끝에
근위병 189명 중 147명이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전사하는
희생을 감수하고
교황을 피신시키는데 성공,
이들의 충성에 감복한 교황청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스위스 근위대만을 고용하며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스위스 근위대가
클레멘스 7세를 지키고자
마지막 저항을 했던
1527년 5월 6일을 기념해
해마다 5월 6일이면
스위스 근위대에 입대한
신병들의 선서식이
바티칸 사도 궁전에 있는
성 다마소 중정에서 열리는데,
특이하게도 2025년
올해의 선서식(위 짤)은
5월 6일이 아니라
10월 4일에 열렸다.
왜냐하면 선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4월 21일 선종하면서
4월 26일 장례미사가 거행되었고
5월 7일부터 8일까지
콘클라베가 열려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프리보스트 추기경(레오 14세)이
스위스 근위대의 통수권자인
교황으로 선출된 게 5월 8일이라
스위스 근위대 신병들의
선서식을 진행할 겨를이 없어
5개월 가량 연기된 끝에
10월 4일에야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선서식에 앞서
스위스 근위대 사령관
크리스토퍼 그라프 대령(위 짤 오른쪽)은
"교황 성하께서
스위스 근위대 신병들의
선서식을 직접 주재한 건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 때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레오 14세의 이례적인 결정에 대해
교황청은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있는데...
2024년 11월,
가톨릭 언론사
로마 리포트가 제작한
스위스 근위대를 다룬
다큐멘터리 'Honour in Armor'의
시사회가 바티칸에서 열렸는데,
외무부 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와 함께
해당 다큐의 시사회를 주재했던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리보스트 추기경이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교황의 경호원으로서의
스위스 근위대의 존재에 대해
저는 큰 감사를 표합니다.
교황의 여행, 거처, 이동 등
모든 순간마다 전통에 따라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님과 함께하며,
저는 교황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과 자주 접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스위스 근위대의 사정에 대해서,
특히나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걸
잘 알고 있는 레오 14세가
자신이 가진 교황의 권위와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스위스 근위대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는 게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열린 선서식에는
교황 레오 14세를 비롯해
교황청 각 부 장관들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그리고 신병들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레오 14세가 직접 주재한
선서식을 통해
스위스 근위대에 입대한
올해 신병은 총 27명이다.
카톨릭 신자여야 하는 조건도 있어서
입대시에는 미혼+카톨릭 신자+스위스 국적자 여야하는걸로 알고있음.
저기도 요즘은 사람 구하기 힘든가보네
전역하면 pmc에서 모셔간다고도 하고 대우는 탑급이라던데
VVVIP 경호가 사실 그렇게 흔한것도 아니라서
교황청 스위스 용병들도 줄어들 정도면...진짜 천주교 교세가 많이 약해지는 건가;;;
하긴 이탈리아도 오컬트가 판친다고 말이 많더만
그냥 스위스에서 군인하려는 사람이 없는게 아닌지
유럽, 심지어 이탈리아조차 흔들리는 건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신부가 쓴 책 '구마'에서도 지적할 정도로 골아픈 문제라서
의장대 ㅈ같은건 스위스 근위대도 예외가 아닌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