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다? 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그렇다!"

"......황태자 따위를 생각하는 그 만용을 봐서

네놈에 한해선 특별히 한 번 정도는 그냥 넘어가 주마.

꺼져라"

"이 오만방자한...!"

"오만? 

동족을 이끄는 늑대 우두머리를

너희는 그저 '사냥감'으로 인식하듯,

나 또한 이는 다르지 않다.

내게 있어서 인간의 '황제'와 '노예' 따위, 당초 그 낮음에는 차이가 없다.

헌데 네놈들은 뭐냐?

자신들끼리 스스로 의미와 이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강요한다

그것이야말로 네가 말하는 '오만'이 아닌가?"

"말은 잘하는구나!

그렇다면 지금 네가, 네놈을 토벌하러 갔던 황태자님을 사로잡고

노예의 옷을 강제로 입힌 뒤, 가슴과 가랑이 부분을 찢어두고 개목걸이를 채운 이유는 무엇이냔 말이냐!"

".....취,취향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