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해적녀 바로 이 아이였음

보라색 눈동자와 샛노란금발 푸른 해적모자랑 가죽장화

이제야 기억났다

세월이 지나서 이젠 얼굴조차 잊어버린 첫사랑의 추억을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 기적처럼 다시 마주치는..

마치 씁쓸하고도 달콤한 순정 영화의 끝맺음같다

이제 젊음은 지나고 늙음의 단계에 들어서

체력은 점점 지치고 피부는 점점 갈라지는 나지만

그녀의 보랏빛 오팔과 같은 눈동자와 노란 머리칼

그리고 어떤 일이든 당당히 맞서려는 듯 저 열정에 찬 표정은

그 긴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구나..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추를 꺼내야겠다

늦은 새벽 나는 하루에 3번 딸을 치는 더럽고 추잡한 딸쟁이가 아닌

옥토퍼스에게 여러 다발의 촉수로 능욕당하는 해적녀를 상상하며

 

첫 딸딸이의 문을 여는 순수한 초등학교 소년으로 돌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