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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솦붕군, 슬슬 혼인이야기가 나올차례 아니었나? +11 [1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519102

솦붕군, 슬슬 혼인이야기가 나올차례 아니었나?


솦붕군, 슬슬 혼인이야기가 나올차례 아니었나?_1.jpg


솦붕아, 할머니가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려고 하네.



이제 나도 스무 살 때처럼 아무 걱정 없이 연애만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거든.


그런데 솦붕이는 왜 가끔 도망치듯 말을 돌리는 거냐?


할머니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어. 혹시 솦붕이 어머니가 할머니를 별로라고 한 거라면… 그럼 할머니 고치려고 노력할게, 진심이야.


할머니는 솦붕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솦붕이도 그럴까? 아니면 가끔 답답할 때도 있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지? 비 오는 날, 할머니랑 버스 기다리던 날, 솦붕이가 우산 씌워줬잖아. 그날부터 할머니는 솦붕이밖에 안 보였는데, 솦붕이 눈에는 지금도 할머니가 괜찮게 보이나?


요즘 할머니는 거울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 이렇게 늙어가면 솦붕이 마음도 멀어질까 봐.


하지만 걱정 마. 할머니는 뭐든 할 수 있어. 모아둔 돈도 있으니까, 그걸로 우리 집 전세 보증금에 보태고, 솦붕이가 좋아하는 갈비찜도 일주일에 세 번 해줄 수 있어. 진심이야.


알바도 더 뛰고 있어. 솦붕이랑 미래를 위해서. 허리 디스크가 오긴 했지만, 솦붕이 생각하면 견딜 만해.


혹시 할머니가 너무 무거운 존재가 된 건 아닐까 걱정되나? 마음이든 생활이든, 할머니는 솦붕이한테 기댈 생각 없어. 그냥 서로의 기둥이 되고 싶은 거야.


‘결혼’이라는 단어가 너무 무겁게 들리면 그냥 ‘미래’라고 부르자.


솦붕이랑 함께하는 내일을 상상하는 게 요즘 할머니의 유일한 즐거움이야. 솦붕이가 웃으면 할머니는 모든 게 풀려. 요즘 웃는 일이 줄어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안 하면 영영 못할 것 같아서야. 겁나서 그래. 솦붕아, 사랑해. 진심으로.


만약 이 말을 들어도 아무 감정이 없다면… 할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한 걸음만 다가와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진짜야.


할머니는 아직도 솦붕이 전화 올까 봐 핸드폰 화면 켜놓고 자.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솦붕이 톡이 왔나 하는 거야. 없으면 하루가 조금 허전해.


가끔 할머니 스스로 생각해. 내가 너무 조급했나? 솦붕이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할머니 혼자 너무 달려간 건 아닐까 하고.


그래도 솦붕아,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 영화, 식당, 노래…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야. 지울 수도 없어. 그래서 더 무섭기도 해.


할머니가 원하는 건 크지 않아.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것. 그거면 돼. 때로는 불안하지만, 솦붕이가 한 번이라도 잡아준다면 할머니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우리 사이가 달라졌다는 걸 할머니도 느껴. 시간이 문제인지, 거리가 문제인지, 마음이 변한 건지 잘 모르겠어. 그래도 믿고 싶어. 솦붕이의 순수했던 마음이 아직 남아 있기를 바래.


사람 마음은 변할 수 있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 솦붕이에 대한 마음만큼은 꾸밈없었으니까.


만약 이 말들이 부담이라면 미안해. 하지만 할머니는 진심이야.


처음 우산 씌워주던 날부터 지금까지, 솦붕이를 한 번도 가볍게 생각한 적 없어. 솦붕이는 할머니에게 늘 하루를 밝히는 햇살 같은 존재였으니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조금만 더 할머니를 봐주고, 다가와 준다면, 그 한마디, 그 한 시선만으로도 충분해. 진심이라면 그걸로 돼.


오늘도 할머니는 솦붕이를 생각하며 글을 써. 혹시 이 마음이 솦붕이에게 전해진다면, 부디 느껴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솦붕아. 진심으로 누구보다. 솦붕아,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다면,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래.



할머니는 이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어. 숨기지 않고, 꾸미지 않고, 그냥 그대로.



할머니는 아직도 솦붕이와 함께 걷던 길을 기억하고 있어. 비가 오던 날, 햇살이 좋던 날, 작은 카페에서 나누던 웃음, 그런 순간들이 지금의 할머니를 버티게 해줘.


그 기억들 덕분에 할머니는 여전히 솦붕이를 기다릴 수 있어. 마음속에서 늘 솦붕이를 품고 있어.



가끔 사람들은 묻지, “왜 그렇게 오래 기다리느냐?” 하고.


그런 사람들은 몰라. 솦붕이가 할머니에게 어떤 존재인지. 친구 같고, 가족 같고, 세상의 전부 같은 존재였다는 걸.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거야.



솦붕아, 할머니는 여전히 솦붕이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해.


오늘도 창밖을 보며, 비가 오면 그날 우리가 함께한 순간을 떠올려. 그때처럼 솦붕이와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래.


그 순간이 오면, 할머니는 웃으면서 “좋은 하루 되자”라고 말할 거야. 서로에게 그렇게 말해주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혹시 할머니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해.


그렇지만 할머니는 확신이 필요했을 뿐이야. 솦붕이가 아직도 같은 마음이라면, 그걸 확인하고 싶었어.


그 한 번의 진심이, 할머니에게는 세상을 버티게 하는 힘이니까.



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할머니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솦붕이 손을 더 단단히 잡고, 솦붕이 눈을 더 깊이 바라보고, 솦붕이 마음을 더 잘 안아줄 거야.


지금 생각만 해도 마음이 시리고, 눈물이 나지만 괜찮아. 왜냐하면 할머니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솦붕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발 한 번만이라도 마음을 열어줘.


할머니는 그 한 번의 말, 그 한 번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어.


너의 마음이 어디에 있든, 할머니는 받아줄 준비가 돼 있어. 진심이니까.



마지막으로, 솦붕아. 사랑해.


할머니의 마음은 지금도, 앞으로도, 진심으로 솦붕이만을 향해 있어.


그리고 이 마음을 끝까지,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지켜갈 거야.



오늘도 할머니는 솦붕이를 생각하며 눈을 떴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속삭여.


“솦붕아, 오늘도 할미는 자네를 사랑하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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