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말조심[by 에푸킬라]
[어느 날 오후, 트리니티의 광장]
"와! 와! 페로로님 콘서트는 이번에도 최고에요!"
"응, 정확히 말하자면 '모모프렌즈 콘서트'지만, 명칭은 아무래도 좋아."
"...어... 그러네요..."
"하나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도 돼."
"우리는 집에 가도 되냐고 말이지."
"...다 같이 보고 싶었는데..."
"..."
"...알았어, 알았다구..."
[두 시간 후]
"정말 아름답고도 멋진 공연이었어요."
"다음에는 나기사님도 데리고 와야겠어요."
"아아~ 그거 좋네요~"
"만약 정말로 그 암캐, 아니 암코양이를 부르면, 꼭 저도 불러 주세요."
"돈 내고서라도 그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요."
"아우우... 하나코 씨 눈이 무서워요..."
"(옆을 지나가며)야, 아까까지 뭐였던 거야?"
"엄청 시끄럽던데, 그 이상한 새?같은 건 또 뭐지?"
"아, 페로로? 난 잘 모르겠지만, 그거 콘서트를 했다고 하더라고."
"아니, 그런 게 콘서트를 해? 그 꼬라지가 눈에 스치기만 해도 끔찍하던데?"
"!!!!"
"너... 말본새라는 걸... 잘 모르나 보구나..."
"히후미, 저 친구를 용서해 줘. 쟤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어."
"..."
"돌아가죠, 이만."
"히후미 씨가... 빵봉투를 쓰지 않았다구요?"
"진짜? 살려주는 거야?"
"모두들, 제 이미지를 어떻게 갖고 있는 거에요?"
"'파우스트' 이야기는 아즈사 쨩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적당히 한 소리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이 있는 거니까, 저도 이해해 줄 거에요."
"제가 이해 받고 싶은 만큼 말이죠."
"훌륭해."
"...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아 보이는데..."
"아하하...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요..."
"그래도, 그런 기분을 전환하는 요령도 이제 제법 있으니까요."
"그럼, 내일 봐요."
"...응..."
[그날 밤]
"...나기사 님, 티파티 인원 이렇게밖에 관리 안되나요?"
"교육한다고 했잖아요."
"저 엿먹이려고 일부러 그랬죠, 그죠?"
"그냥 직접 말을 하시라니까요, 꺼지라고?"
"아, 아뇨, 아닙니다. 그, 그게.........."
"저희 필리우스 분파에는 페로로 님의 위대함을 모두 교육했지만..."
"파테르 분파나 상투스 분파에는 제 권한이..."
"아, 그런 설정이에요?"
"설정이 아닙니다..."
"(부스럭)야."
"확 씨..."
"또 '그거' 할까?"
"히이이익..."
"미, 미카 씨와 세이아 씨에게도 전파하겠습니다아..."
"..."
"(부스럭)아이 참, 나기사 님, 표정 푸세요. 제가 뭐라도 한 것 같잖아요..."
"그럼, 다음에 또 봐요."
"말일에 입금 잊지 마시고..."
[저벅 저벅]
"갔군요..."
"그런데 대체 누가 굳이 히후미 씨의 역린을...?"
[뒤적뒤적]
"크으윽...!!"
"'또' 파테르 분파였군요!"
[잠시 후]
"읍읍! 나기 쨩, 적어도 이유는... 으읍!!!"
구시화지문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가르는 도끼다)
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숨기는게)
안신처처뢰 (몸과 마음을 안전히 한다)
"ㅠㅠ 왠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됐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