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일본과 조선에 유통된 안중근 의사 엽서
'이토공을 암살한 안중근'
'한인(조선인)들은 고래부터 암살의 맹세로 무명지를 절단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그 손가락을 촬영한 것이다.'
-오사카마이니치 신문- 1909년 11월 28일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대한제국 침략 원흉 중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권총으로 쓰러뜨린 일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를 촬영한 사진이 일본 열도와 한반도 가릴 것 없이 큰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위 사진은 일본의 경시청을 비롯한 각 경찰서에서 안중근 의사의 거사에 협력한 조력자를 검거하기 위하여
배포한 사진이다. 즉 수사용 사진으로 각 신문에 배포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여러 업자들이 이 사진을 엽서로 대량 생산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안중근의 의사의 지쳐있되 여전히 날카로운 눈매와 풍모는 사람들을 자극했고
이 엽서는 일본인, 한국인 가릴 것 없이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당시 일본에는 대의를 위하여 나선 사람을 추앙하고
존경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였기에 일본인 또한 이 엽서를 앞다투어 구입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이 엽서는 치안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판매가 금지되었지만
당대의 안중근 의사가 해낸 의거의 영향을 알 수 있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인 아나키스트 고토쿠 슈스이는 이 사진을 보고 안중근 의사를 찬양하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고
한인단체 국민회의의 신한일보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직후인 1910년 3월 30일의 추모논설에 이 사진을 수록하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2018년 에는 실존 안중근 엽서가 일본에서 한12만 8천 500엔, 당시 환율로 140만원이란 고가에 경매에서 낙찰되기도 하였다.
이등박문이 일본에서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니까
그런 점에서 안중근을 존경한 분들도 있었을 듯
이토 히로부미가 원래 인기가 그닥 없었던 것도 한 몫하기도 했지
호오
이표촌성(以表寸誠) 행물부정(幸勿負情)
작은 충성을 표하였으니 저의 충정을 잊지 마소서. - 안중근 유묵
솔직히 멋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