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스포, 내가 진지하게 케데헌의 페미니즘 비평을 기다리는 이유
주디스 버틀러 센세
미리 소신있게 말하는데 저는 페미니즘 비평이 존1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그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큰 축 중 하나는 젠더라 생각하기에
더더욱 현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비평적 시선이라 생각함
최근에 이 만화를 봤는데...이건 매우 나이브하고 1차원적인 이야기라 생각함.
나는 여성 서사랑 페미니즘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생각하거든
나도 여성 주인공이 나오면 여성 서사라 생각하는 데 동의함.
근데 여성 서사 = 페미니즘이라는 데에는 좀 반대임
만약 그런 공식이 성립해버리면
키다리 아저씨도, 소공녀도, 미녀 삼총사도 전부 페미니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데
그게 맞냐??
진짜로 키다리 아저씨랑 신데렐라가 페미니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
여성들이 주인공이고, 남자 아이돌 때려잡으니까 페미니즘 이야기다?
그렇게 1차원적으로 이야기를 해석한다면 이런 비평도 가능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마지막에 결국 루미는 자신을 얽매던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데
결국 그 해방된 모습은, 대중이 바라고 환호하는 아이돌의 형상인 데다
시대가 바라는 주체적인 여성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걸 다시 말하자면
루미가 결국 바라고 된,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은
결국 시대가 바라고 욕망하는 이상의 형상이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애초부터 밟아 없애고, 시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재조립되는
푸코와 아도르노의 철학적 논의를 여기에 가져올 수 있네?
어? 결국 루미는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너는 이래야한다'라는 역할에 스스로를 종속시켰네?
미디어를 통해 '시대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흩뿌리는 존재가 되었네?
루미가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한 순간은
자기 자신이 '팔리는 상품'인 아이돌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네?
ㅋㅋㅋㅋ 이게 페미니즘임?
아도르노 센세
잠깐 꺼내둔 돌은 넣어두고 진정해라.
나도 안다 비평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거.
그런데 저 친구 논리가 저러면,
내 말도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거 아니냐?
비평은 텍스트에 충실해야한다.
존1나게 충실해야 한다.
케데헌을 페미니즘적 비평으로 연관시키는 거?
충분히 가능하다. 쌉가능이다.
그런데 저런 1차원적 논의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띵킹이라는 걸 좀 해서 더 나아가야 한다
현대 사회에 '여성'의 주체성이 발휘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해방을 의미하는가?
미디어는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조종하는가?
넷플릭스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 주체성을 되찾은 게 현실에 무슨 상관인가?
이런 생각조차 없이 여자가 남자 때려잡으니까 페미니즘?
이런 시선이 세상에 어디있냐??
보부아르 센세
이론에 갇혀 있지 않은 인상비평은 그냥 꼴리는 대로 띡! 쓰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부아르가 괜히 전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해가면서
어떻게 여성이 '제 2의 성'이 되었는지 공부한 줄 아냐?
페미니즘이 다른 철학 사상과 융화가 잘 되는 건 고려도 안 하고
우덜식 페미니즘으로 이야기를 단정짓고,
이 사상에 동의 못하는 다른 사람들은 무지몽매하다 생각해?
케데헌을 페미니즘 비평으로 끌어오고 싶으면
적어도 젠더에 대한 논의를 다루거나, 현실 사회와 연관시키거나
아니면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하는 거 아니냐?
뭐 무슨 모든 남성 = 가부장제 옹호자로 보는 것도 아니고
인간을 부르주아 아니면 프롤레타리아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던 원시 고대 맑스주의자들이냐?
개인적으로 문학과 비평에 20대를 갈아넣은 인생으로서
좀 제대로 된 비평이 사회에 나오길 기대해본다
비참하다 비참해
오늘날 페미니즘이 이꼬라지가 된건
님이 생각하는 수준의 사유와 철학이 완전히 소멸했기 때문이라 보는 편.
시:벌 어디부터 딴지를 걸어야 하나 ..
페미니즘이 기존 철학 이론을 다 때려부수고 재해석 하겠다고 우덜식 철학 만든다는 점 부터?
친화성..ㅋㅋㅋ
오히려 원래 지들이랑 사이 안좋던 마르크스 철학과도 짝짜꿍 잘 하는게 페미니즘인데?
제3세계 여성인권 다루면서 마르크스 끌어오는 거 좀 봐라.
‘케데헌’ 매기 강 감독 “한국의 무당, 굉장한 페미니즘의 상징”
https://sports.donga.com/ent/article/all/20250822/132234932/1
인터뷰에서도 엔딩에 황금 혼문이 아닌 무지개빛 혼문이 등장한 것에 대해 정해진 운명이 아닌 자신만의 색을 가진 다양한 주체성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함
나는 케데헌을 페미니즘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걸 전혀 부정하지 않음.
오히려 제목에 나와있는대로, 진짜 진지하게 그렇게 다룬 글을 기다리고 있음.
근데 비평을 하려면 진짜 텍스트에 충실해야한다는 거임.
본문에 나온 만화같은 얘기는 인상비평이어도 욕 먹어.
이 영화는 정확히 어린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여성의 주체성 판타지 서사임. 애초에 기획도 그렇게 했고 소니에서도 10대 여성을 타겟층으로 제작함(그래서 이 정도 흥행을 기대하지 않은 것임)
sns같이 빠른 자극과 반응이 오는 소통이 가능해져서 생각하고 말하기보단 프로레슬링같이 강렬한 쇼맨십을 보여줘야 살아남을수있는 시대가 되버려서 그런거 아닐까
포스트모던 시대 자체가 좀 그런 경향이 있긴 한데 저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이 듦.
거의 철학함 자체를 안 하고 만화를 그리는 수준인데....
당연히 남자=적 여자=우리편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편하겠지.
근데 현실은 계급에 대해서든 관계에 대해서든 인간 대 인간이 되게 복잡하게 꼬여 있거든.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이제는 더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대중을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데말야..
단순히 남성/여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도는 이미 데리다, 푸코, 들뢰즈 같은 사람들이 깨부순지 오래거든.
저게 무슨만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