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이두가 없을 때 한국 이름을 표시하는 방법
한자를 쓰는데 보통은 두가지 방법을 씁니다.
그걸 잘 드러내는 게 삼국사기의 기록들이죠.
異斯夫【或云苔宗】, 姓金氏, 奈勿王四世孫.
이사부(혹은 태종이라고도 한다)는 성이 김씨이고, 내물왕의 4세손이다.
여기서 이사부는 고유어 이름을 한자로 음차한 것이고, 태종은 그 고유어 이름을 한자로 번역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음차란 게 사람이나 국가마다 비슷한데 미묘하게 달라져서 단양 적성비에는 이사부지(伊史夫智), 일본서기에는 이질부례지간기(伊叱夫禮智干岐) 이런 식으로 표기되서 역사학자들의 탈모를 불러오고 있죠.
그나마 이사부는 이름의 일관성이 보여서 나은데 연개소문은 더합니다.
연개소문, 천개소문, 연개금, 이리카스미 등 제각각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통일신라 중후반부터 귀족들을 중심으로 고유어 이름보다 중국식 성명을 사용하게 됩니다.
실제론 전혀 다른 발음이었겠군요.
이사부나 연개소문이나.
이기리스, 영길리 같은거 보면 음차로 원래 발음 추측하는건 무리겠죠.
천개소문은 당고조 이연 때문에 피휘한 거니 예외로 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