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죽였나?
일단 영조가 사도세자를 쥐잡듯이 잡아대서 사도세자가 정신병이 온 건 다 아는 사실
그래서 보통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걸 가지고 피도 눈물도 없는 싸패 영조가 잔인한 방법으로 아들을 죽여버린거라 비난함
하지만 과연 영조가 진짜 싸패라서 자기 아들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려 뒤주에 가둬죽인걸까?
사도세자 상상화. 상상화지만 뭔가 매우 진득한 싸이코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사도세자가 영조의 갈굼으로 정신병에 걸린건 사실이지만 정신병에 걸린 후 사도세자는 그 정신병을 사람을 죽이는걸로 풀었음
世子?殺中官內人奴屬將至百餘而 烙刑等慘忍之狀不可勝言
세자가 죽인 중관, 내인, 노속이 거의 백여 명에 이르고 낙형 등이 참혹했다.
그냥 한두명 죽인것도 아니고 백명단위로 학살해댐. 단순히 아버지가 갈궈서 정신병을 얻었으니 이해해주자고 넘어가기엔 스케일이 너무 큼
영조도 사도세자가 광란을 일으키자 뒤늦게야 자신의 교육법이 틀렸음을 인지하고 사도세자를 잘 달래서 제정신을 차리게 하려 한 기록이 있음
영조가 사도세자를 불러 왜 이리 미친짓을 하느냐 타이르니 사도세자가 영조가 하도 갈궈대서 울화증이 생겼다 울며 말하고 영조가 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달랬을 정도로 영조는 뒤늦게나마 자식관리를 하려 했으나 이미 사도세자의 광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음
결국 사도세자는 도저히 왕위를 물려줄 상태가 아니고 유일한 대책은 그 아들이자 자신의 손자인 정조한테 왕위를 물려주는 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근데 왕위라는 건 아무리 형식적이긴 해도 명분이 엄청나게 중요한지라 멀쩡히 아비가 살아있는데 그 자식한테 넙쭉 물려줄 수도 없었음
특히나 건국초부터 왕자의 난을 겪고 광해 연산같이 여러차례 반정이 있었던 조선왕조인 만큼 명분은 무엇보다 중요했고 영조 본인 역시 그 명분이 빈약해 평생을 정적들에게 시달려왔던지라 후계 명분 문제는 필사적일 수 밖에 없었음
그럼 결론은? 정조가 적합한 왕이 되려면 정조보다 정통성과 명분이 강한 존재가 위에 하나라도 있으면 안됨. 그 존재=사도세자. 죽여야겠지?
하지만 죽이는 것 역시 명분이 필요함. 아무리 광증으로 사람을 죽였다 해도 세자는 세자인지라 역적모의라도 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죽일 수 없음
무턱대고 왕명으로 죽여버리면 그 즉시 죄인이 되고 연좌제가 있던 조선이라 그 아들 정조 역시 죄인의 아들으로 낙인찍혀 정통성에 엄청난 흠집이 남
세자가 미치긴 했어도 역적모의 까진 하지 않았고 억지로 죽인다 해도 그럼 정조까지 정통성에 흡집이나니 이 ㅁㅊㄴ을 대체 어떻게 처리할지 영조는 대가리는 싸매고 싸매서 한가지 방법을 찾아냄
바로 이거임. 놀랍게도 사도세자를 뒤주에 넣어 죽인건 이거랑 똑같음. 죽인게 아니고 '자연사'했다임
그래서 실록에도 영조가 사도세자를 엄히 가뒀다고만 적혀있지 사도세자를 영조가 직접적으로 죽였다고 적혀있지 않음
그러니까 영조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뒀을 뿐 그 안에서 죽은 건 사도세자가 그냥 자연사했다는 존나 개어거지 같지만 그 당시로선 영조가 짜낼 수 있었던 유일한 방책이었음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도록 갈궈댄 비정한 아비는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유없이 자기 아들을 뒤주에 가줘서 말라죽게 만드는 싸이코패스는 아니었고 결국 이 참혹한 사사는 다 그 아들이자 자신의 손자인 정조에게 온전히 왕위를 물려줄 수 있게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
1. 사도세자를 지금 당장 바로 죽여야 함
2. 하지만 사도세자를 죄인으로서 죽여선 안됨
3. 사도세자의 죽음이 아들에게 악영향이 미치지 않아야함. 그래야 그 아들이 왕위에 오를 수 있음
4. 그것도 영조가 직접 해야지 다른 사람 손을 빌려서 하면 안됨
5. 남들 다보는 앞에서 보란듯이 영조가 해야 나중에 이의제기 못함
이 모든 퀘스트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한수 = 뒤주
하다 못해 게랑 감을 줬다는 이유로 그리 신하들이 들고 일어 났던거 생각하면.
나도 차라리 이게 낫지 않냐 싶엇는데
문득 게장과 곶감 생각나니까
영조라면 저런 방법은 떠올리기조차 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그니까 뒤주에 가둔 이유가
형은 병석에 있어서 게장과 감으로 보내버렸는데,
아들은 건강해서 게장과 감 씹어먹고 피지컬로 자기 접어버릴까봐
뒤주에 가뒀다는거지??
이 모든것이 흉참하게도 게장과 감으로부터 비롯되어...
목을 쪼개면 알아서 머리에 산소가 공급이 안되서 자연사하긴 하겠네
백인참 검법의 사도세자도 못 이긴 양자력의 뒤주..
미치게 만든 사람도 영조고 죽인 방식도 문제고... 저러니 형도 게장하고 감으로 죽였다고 몰아가도 할말없지
유영철 신창원 개인사가 불우했다고 그 애비탓만 하면 뭔 소릴듣겠나. 근데 사도세자에 대해서는 힘없는 나인내시 100단위로 죽인 놈이 불쌍하다더라고
광해군도 그렇지만 재야사학까지 동원된 수십년짜리 감성빨이란게 참 재밌음
애시당초 궁내 살인이 빈번했는데 자결하는것도 양당 가리지 않고 신하들이 몸날려서 막음. 세자라는게 그런 위치였음
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굶겨죽이는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지.
광해군이 영창대군 죽인다고 온돌 ㅈㄴ 뗀거랑 뭐가 달라...
흉참함!
사도가 광증을 살인으로 풀었다는거는 사실 다른 방법이 없긴함. 상대가 군주이자 아비이자 스승인데 눌러참는거말고 뭘 할수 있는데.
스택을 진짜 잘못한걸로만 쌓았음 모를까 별 쓰잘데기없는걸로 쌓아대는데 낫슈 1억포인트도 그따위로 하면 금방모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