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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마스터.. | 25/08/27 12:47 | 추천 30 | 조회 65

[유머] 삼겹살 VS KBO +65 [1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061731

삼겹살 VS KBO


삼겹살 VS KBO_1.jpg




이 짤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규정을 지킨 야구경기가 가장 빠르게 끝난다면 시간이 얼마가 될 것이며

그동안에 삼겹살은 몇 인분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삼겹살 VS KBO_4.png




별 거지같은 생각도 다 있다 싶지만 2025년에는 지구 환경을 파괴하여 얻은 막대한 전력으로

이런 거지같은 생각을 심도있게 풀어주는 멋진 AI들이 있다.


삼겹살 VS KBO_2.jpg



불판을 치우고 대결준비를 마쳤다. 

우선 규정집을 찾아보도록 하자.


삼겹살 VS KBO_6.png



'경기종료' 판정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것은 5회초 종료 후 강우콜드이지만

사진상 경기는 화창한 날에 진행되고 있으니 강우콜드는 제외한다.


그리고 KBO 1군 리그는 스코어로 인한 콜드선언이 없으므로, 일단 9회말까지 가야 경기가 종료된다.

이 경우 당연히 초구 타격 아웃으로 삼자범퇴 하는것이 제일 빠를 것이고

그렇게 0:0으로 경기가 진행된 후 9회말에 기적같은 초구 굿바이 홈런을 때리고

타자 주자가 문제없이 홈베이스를 밟아 끝내는 것이 최단시간 경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 가정으로는 아웃을 가장 빠르게 적립하는 가상의 조건, 즉 삼자범퇴에 관한 것이 된다.


대놓고 모여서 스피드런을 달려버리면 엄청 빠르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으니

경기의 형식을 너무 뒤틀지 않는 형태, 즉 이닝 자체는 일반적인 이닝의 흐름대로 가지만

투구의 결과만을 극단적인 방향으로 제한해보도록 하자.



삼겹살 VS KBO_7.png


우선 투수의 구속은 KBO 공식 국내투수 최고구속인 160Km/h을 경기끝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한다. 
(편의상 소수점 절사. 리즈의 기록을 쓸까 했지만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어 숫자가 간단한 160 선택.)


매 투구가 최고속이라고 해도 어차피 이닝마다 3구씩만 뿌릴 것이니 충분히 현?실적인 가정일 것이다.

그 초구를 모든 타자가 때려서 직선타로 아웃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며,

투수 아웃이 거리상으론 가장 가깝지만 이경우 일반적으로 투수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급격하고 위태로운 수비동작 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팀닥터가 방문하는 등

여러 이유로 다음 투구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므로 1루수/3루수 직선타로만 끝난다고 가정한다.
(당연히 돌글러브 이슈 역시 논외로 한다)


각 타석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타자가 타석에 진입 및 루틴 진행

2. 배터리간 사인 교환 및 세트포지션(1과 2가 어느정도 겹쳐서 진행됨)

3. 초구 투구

4. 타격

5. 3루수/1루수 직선타로 즉시 아웃


이 흐름으로 죄다 아웃되어 8회초까지 모두 진행되면 관중석의 술렁임과 함께 가장 빠른 경기 진행이 이루어질 것이다.

밀어친 1루수 직선타가 제일 빠르긴 하겠지만, 그런 미미한 차이는 알 필요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시간 계산을 해보자.

우선 양 팀 타자들이 삼겹살에 대항한 스피드런을 하겠다고 프로정신을 내던지진 않을 것이니

각 타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타석까지 천천히 걸어나온 후 각자의 루틴을 진행할 것이다.



삼겹살 VS KBO_8.png


이 루틴은 선수별로 다르고 긴 사람은 길기도 하지만 

크보의 스겜룰 피치클락 도입과 함께 타석준비 역시도 각각 8초, 33초로 규정되었으므로 절충하여 35초로 가정한다.


2번은 KBO 규정상 주자가 없을 때 피치클락 20초로 넉넉한 편이지만, 우리는 넉넉하게 게임을 진행할 생각이 없다.

이심전심 배터리의 눈빛교환과 첨단기기인 피치컴의 도움으로 약 2~4초만에 사인이 완료된다고 가정해보면

1의 종료 동시에, 혹은 그 이전에 완료될 것이니 실질적으로 0초일 것이다.


다음 3번은 구속으로 계산하면 약 0.4초이며, 아무리 빠른 공도 타자가 리듬을 맞추어 때리므로

4번도 실질적으로 노타임으로 판정한다.

마지막 5번은 공이 날아가 잡히는 시간이 1초, 그것을 보고 심판이 아웃 선언을 하는 것이 1초 해서 합계 2초가 된다.



삼겹살 VS KBO_9.png


인심이 넉넉한 제미니는 이런저런 가정을 더해 37.5초라는 계산을 하였지만

그대로만 흘러가면 비인간적일 것이니 약간의 지연시간을 더해 38초로 최종 가정한다.


이것을 통해 각 이닝 진행에 38x6 = 228초, 즉 3분 48초가 걸린다는 계산을 도출할 수 있다.

단순히 계산한다면 홈런 전까지 30분 24초만에 경기를 후다닥 진행한다는 소리인데... 이래서는 삼겹살이 너무 불리해진다.




여기서 잠깐, 이닝과 이닝 사이에는 공수교대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물론 공수교대라고 해서 널럴한 시간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뭐든지 짧게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난 대쇼츠시대를 맞아 크보 역시도 야구를 스겜으로 만들기 위해

공수교대 규정까지 빡빡하게 정해놨기 때문이다.



삼겹살 VS KBO_10.png


규정상 공수교대 시간은 최대 2분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전원의 야생마같은 '전력질주'를 규정에 명시한 만큼 각 공수교대 시간을 1분 40초로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리닝타임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주자가 나가지도 못하는 개막장 경기에

있던 클리닝타임 쇼까지 취소될 판이니 클리닝 타임은 아예 없는 것으로 가정하자.

그러면 결과적으로 1회초->1회말부터 8회말->9회초까지 총 16번의 공수교대 시간이 발생하여 총 60분 24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마지막 타석은 초구타격으로 홈런이 나야 하므로 계산을 약간 바꿔보면

35.4초 이후 아웃되는 대신 타구가 쭉쭉 뻗어날아가는 이 타구, 담장쪽, 담장쪽, 완전히 넘어갑니다 가 될테니

홈런타구는 평균 비행시간 3~5초의 중간값인 4초로 하고 넘어간 후 1초 뒤 홈런을 인지한 심판이 홈런선언을 할 것이다.


드디어 뭔가 타구다운 타구가 나왔으니 주자는 5초간은 미친듯이 뛰겠지만, 홈런판정을 인지한 이후에는 

끝내기 홈런이긴 하지만 석연찮은 대기록이 달성을 목전에 두고 복잡한 심경에 속도를 줄여

조깅 속도인 8km/h 정도의 속도로 각 누를 진루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삼겹살 VS KBO_11.png



알수없이 계산을 거부한 제미니 대신 사용한 GPT의 결과에서 가장 빠른 값인 23.5초를 채택하면

마지막 이닝은 35.4 + 4 + 23.5 = 62.9초만에 종료된다고 할 수 있다.



삼겹살 VS KBO_12.png



즉 총 경기 시간은 61분 26.9초로 현 KBO 정규이닝 최단경기 기록인 1시간 33분보다 약 32분이나 더 빠른 대기록이 된다.



자, 이제 드디어 삼겹살의 차례다.

크보 경기쪽에서 온갖 가정들을 범벅한 것과 달리 이 계산은 AI에게 간단하게 맡길 수 있다.

우선 위 사진만큼 싸들고 와서 먹부림을 부릴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기 시작전 일찍 들어와 세팅을 마칠 것이니, 삼겹살측 준비시간은 0으로 한다.

그러면 2인이서 버너 하나를 놓고 먹는 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삼겹살 VS KBO_13.png



이런 결과가 도출된다.

여러 계산들이 이루어졌지만, 야구에도 공수교대가 있듯 삼겹살에도 불판 교체가 있으므로

그 시간을 고려하여 계산하였는데 

파이팅있게 먹는다 하면 약 1시간의 경기동안 총 22인분을 먹어치우는 것이 가능하고,

현실적으로도 총 16인분, 인당 8인분 정도는 먹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삼겹살 VS KBO_14.png


보통 고깃집에 가서 남자는 인당 3~5인분, 여자는 1~3인분 정도 먹는걸로 생각해보면

먹성이 좋은 고급보디 운영전문가들도 이 정신나간 스피드런 사태속의 경기장에서

넉넉하게 삼겹살, 혹은 목살 등으로 배를 채울 수 있고

까짓거 짜투리 시간에 볶음밥까지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최종 결론이 나온다.


결론

그러므로 최초의 질문인 '다 굽기 전에 경기가 끝나면 어떻게 되는가? 쫒겨나는가?'

원론적으로 성립불가능한 명제임이 증명되었으며

답변으로 달린 내용이 은유하는 구단 버스 전복 및 방화 등의 폭력적 응보에 대한 논의 역시도

1시간을 겨우 넘긴 개막장 투수놀음 초스피드 경기라는 대기록 달성을

고기까지 먹으며 현장직관한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정신이 나가버려서

인증샷을 찍고 박수를 치면서 평화롭게 퇴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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