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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전개조.. | 25/08/25 21:02 | 추천 32 | 조회 14

[유머] 꼴림학) 이 짤이 진짜 존나 꼴리는 이유 +14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2044931

꼴림학) 이 짤이 진짜 존나 꼴리는 이유




꼴림학) 이 짤이 진짜 존나 꼴리는 이유_1.jpg






서론 - 권력관계와 성욕



많은 성범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단순히 '순수한' 성욕 때문이 아니라 왜곡된 정복욕이나 권력 과시를 위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다수의 범죄심리학 연구는 성범죄자들이 성적 매력이 뛰어난 대상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자신감 없어 보이는 대상을 피해자로 삼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성폭력뿐만 아니라, 상호 합의에 기반한 페티시의 영역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타인을 '섬기는' 직업의 제복들은 오랫동안 성적 페티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인간의 성적 욕망이 단순히 외형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권력 관계와 같은 복잡한 사회적, 심리적 요소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본론 - 짤 상황 분석



짤의 상황을 분석해 보자


짤엔 두 사람만 보이지만, 두 사람은 카메라 밖의 누군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는 그들이 서로 아는 사람, 즉 지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둘의 복장과 우연히 마주친 점을 비추어 보아 공공장소일 것이다



한편, 에리의 어색하고 통제되지 않는 표정은 이 상황이 상호 합의된 행동이 아님을 보여준다


즉, 카노에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들킬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일방적인 권력 관계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에리는 카노에에게 저항할 수없는 입장에 놓여 있고, 카노에는 이를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공공장소가 의미하는 점

성적인 행위는 사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규범이 존재한다


이 규범의 강제성은 이를 어기는 것 만으로도 변태적 쾌감을 느끼는 노출증이라는 도착증이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카노에는 지금 이 규범을 에리를 추행함으로서 어기고 있고, 이로 인해 에리는 마치 자신이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처럼 극심한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에리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카노에와의 권력 차이는 합리적인 사고를 막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리는 저항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내가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된다




*지인들 앞에선 의미


익명의 힘은 강하다.


어떤 부끄러운 일도 모르는 사람, 평생 다시 만날 일 없는 사람들 앞에서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인들은 다르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며 앞으로도 계속 얼굴을 마주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상황을 겪는 것은 훨씬 더 큰 심리적 고통을 초래한다





 * 두사람의 행동

짤의 카노에는 건너편 지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있다


상기했듯이 카노에의 행동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돌발적인 행동을 하면서 아무런 언어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람의 관계가 이미 장기간에 걸쳐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신체접촉이지만, 상황과 두 사람간의 권력관계를 고려할 때 에리에게 전달된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알지? 들키면 넌 파멸이야. 눈치있게 행동해.‘



결론 - 그래서 왜 꼴리는가?


지금까지 알아본 것은 짤의 ‘상황’이다


분명 꼴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게 다인가?


아래 짤들을 보자


꼴림학) 이 짤이 진짜 존나 꼴리는 이유_8.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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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들의 상황은 어떤가?


개꼴리는 미녀들이 키스를, 스트립을, 결혼의 맹세를 화면 넘어 짤을 보는 ‘나’와 (또는 나를 보며)하고 있다


분명 이 짤들 역시 꼴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글의 주제가 된 짤만큼의 꼴림은 필자에게 주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어째서인가?


그건 ‘몰입’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애정을 화면 너머 나와 직접 나누고 있다


하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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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의 한계를 넘는법

우리는 서론에서 인간이 권력차이에서 성욕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본론에서 그러한 권력차이가 짤의 두 인물 사이에 존재함을 알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이러한 권력 관계를 판단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놀랍게도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첫인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다


원시 인류에게 서로 간의 미묘한 서열과 권력 관계는 생존에 있어 첫인상만큼이나 중요한 정보였다


따라서 뇌는 논리적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고 밀리초(millisecond) 단위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관계를 결정짓는다


먼저 직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한 후,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다

이것을 짤에 적용해보자


우리는 짤을 보는 순간, 논리적 사고가 시작되기도 전에 뇌에서 카노에가 권력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 순간 우리의 상상력은 두 인물이 그런 상황에 놓이기까지 겪었을 이야기를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그리고 위에서 본 다른 짤들과는 달리 이 이야기에는 모니터 너머의 당신이 아닌,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면서 당신이 몰입가능한 대상이 존재한다


이른바 자기동일시다



여기서 에리에게 몰입하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일방적인 '조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자동으로 더 높은 권력을 가진 대상에게 몰입한다


놀랍게도 여기까지의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무의식의 세계다


이 시점이 지나면 비로소 의식이, 논리적 사고가 따라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노에의 입장에서 모든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활발했던 에리가 저렇게까지 조교되다니!'

→ 조교를 한 것은 카노에, 즉 '나'다


'에리 엉덩이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움켜쥐고 있어!'

→ 움켜쥐고 있는 것은 카노에, 즉 '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온갖 더한 짓도 할 수 있겠지?'

→ 그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카노에, 즉 '나'다



꼴림학) 이 짤이 진짜 존나 꼴리는 이유_6.jpg




무엇보다 이쁘고 가슴 큰 미소녀 에리를 내 입맛대로 손아귀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정복자이자 지배자가 바로 카노에 = 나다!



여러분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여러분의 무의식과 몸은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에 착실하게 카노에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더욱 강렬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세줄요약

1. 성적 욕망은 권력 관계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2. 짤에선 압도적인 권력차를 볼 수 있다

3. 게다가 갑의 위치의 캐릭터에 강렬한 몰입감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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