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식축구 대학리그가 개막을 했는데, 하와이 대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강팀 스탠포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함

이 경기는 전국 중계로 편성되어서 전미가 지켜보는 경기였음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3초 남겨두고 승리를 결정짓는 필드골을 득점한 하와이의 키커는 마츠자와 칸세이라는 일본인 선수인데,

이 선수는 혼혈이라거나,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 밑에서 자란 이민 2세대 같은 케이스가 아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순수 일본인임

심지어 20살 이전까지는 미식축구 공을 만져본 적도 없었음

원래 일본에서 축구 선수를 꿈꿨던 칸세이는 고등학교 3학년, 치바현 대회 8강에서 떨어지면서 프로팀 직행이 좌절됨

이후 대학 축구부 입단을 노렸으나 수험에 실패하면서 이것도 좌절

폐인처럼 지내던 칸세이는 어느 날 아버지가 '일본 밖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와라'라며 건넨 돈으로 무작정 미국 여행을 떠남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NFL 경기를 본 칸세이는 미식축구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NFL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일본으로 귀국한 후 무작정 미식축구 공을 사서 NFL 키커가 되기 위해 유튜브를 보며 동네 공원에서 킥 훈련을 시작함

우선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으며 스테이크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금을 모았고, 현재 실력으론 미국 4년제 대학은 꿈도 못 꾼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목표로 삼음

커뮤니티 칼리지 미식축구부 코치들에게 자기 영상을 무작정 보냈고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에서 답장이 왔는데,

정식 오퍼도 아닌 '올테면 와 봐라'라는 내용이었지만 이 편지를 보고 바로 미국행

'여기서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1년 반 만에 조기 졸업을 했지만, 4년제 대학에서의 오퍼는 없었고 결국 일본으로 돌아옴

그러다 하와이 대학에서 장학금 없는 연습생 제의를 받았고 하와이 대학 진학을 결정

2년차부터 주전 키커로 낙점받아 결국 스포츠 장학금까지 따냈고 현재도 주전 키커로 활약 중

오늘 스탠포드를 꺾고 기자회견에서 '킥 차는거보다 영어로 말하는게 더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