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커뮤에서 재발굴되어 화제가 된 악역 3인방.jpg
MOST EVIL TRIO
(가장 사악한 3인방)
정말 말 그대로 문학, 영화, 게임, 만화, 애니 등 역사상 모든 창작물 중 가장 사악한 3인방이라는 뜻으로,
삼국지의 위촉오, 일본만화의 원나블같이 픽션 속 불경함의 삼위일체 (...) 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밈이다.
각설하고 이 3인방의 멤버로는 각각
고전 SF 명작이자 인간에게 적대적인 AI라는 클리셰의 시초 중 시초인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1967) 의 악역인 Allied Mastercomputer, 일명 AM과
한때 '인류를 잔인하게 개조한 외계인들' 이라는 제목으로 유게 베스트에 꾸준히 올라오고 국내 커뮤에서도 잠시 화제가 된
All Tomorrows라는 SF 소설의 주적이자 빌런 외계종족인 쿠 (Qu).
그리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원작을 쓴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노골적인 인간의 본성 탐구와 책 전체를 지배하는 음울하고 염세적인 종말론적 분위기, 일체의 성역없는 폭력 묘사로 유명한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작품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대표작, <핏빛 자오선> 의 악역이자 진 주인공인 Judge holden, 홀든 판사가 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80/read/50886483?search_type=subject_content&search_key=All+Tomorrows&view_best=1&page=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9856978?search_type=subject_content&search_key=%EC%9D%B8%EA%B2%A9%EC%A0%A4%EB%A6%AC&view_best=1
여기서 이 빌런들의 작품 내 주요 행적들까지 알아보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AM과 쿠 종족의 경우 이미 유게에서 올라온 베스트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고
아직 유게에서 소개되지 않은 홀든 판사의 경우 그의 가치관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 대사 몇 개만 알아보도록 하자 (...)
그의 작 중 수많은 악행의 일부로는 살인, 약탈, 선동, 조직적 학살, 아동 강1간 및 신체훼손 등이 있다.
눈치 빠른 유게이라면 모든 창작물을 망라한다면서 리스트에서 문학 소설의 등장인물만 양덕들에게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을텐데, 이 네타가 인기를 끈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국적을 가라지 않고 등장하는 기득권층의 게임, 만화, 애니 등의 서브컬쳐 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성을 유발한다' 는 선동과는 달리
오히려 건전 매체의 대표격이였던 "책", 그것도 고전 문학의 명작으로서 오랜 세월 전세계적으로 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아온 명작들이 정작 여태껏 폄하받아온 게임이나 만화도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의 폭력적이고 잔혹성인 내용을 품고 있었다는 상황에서 나오는 반발심과,
그리고 별개로 그런 반발과는 또 별개로 씹덕들한테서 일러 있는 라노벨도 아니고 딱딱하고 지루해 퀘퀘묵었다는 이미지의 고전 소설들한테서 조커나 그리피스같은 서브컬쳐계 대표적 절대악들조차 범/부 가짜광기로 만드는 ㅆㅂ개쩌는(...) 빌런이 있었다는 반전매력, (위 작품들이 모두 세계적 명작으로 인정받기에 뭔가 교양있는 척을 하기 용이하다는 것은 덤이다.)
사실 이러한 밈적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이들이 가장 사악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진정한 악으로서의 면면은 그저 서사에서의 이뤄지는 행위의 폭력적, 잔혹성이 아닌, 그 너머의 상징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유형으로 현실의 인류가 가진 '악성' 들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그저 금속과 전력으로 존재하기만 할 뿐, 신체도 감정도 성취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여 그 피해의식으로 아무런 소통조차 없이 인류를 일방적으로 멸종시키고 남은 등장인물들을 고문하는 것에만 자신의 신과도 같은 능력을 사용한 AM는
인간들이 역사 속에서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되던 집단에게 끝임없이 가져온 무분별하고 비이성적인 "증오"를,
인류 문명에 대해 특별히 적대해야할 이유도, 증오하는 감정도 없으면서 그저 자신들이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광신적 사상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류를 사물화하며 장난감으로 삼은 Qu 종족은
인류가 각 종교, 민족, 인종 등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행한 박해와 집단, 즉 "선민사상과 우월의식" 을,
마지막으로 폭력을 "행동을 통한 의견과 의지의 표명" 으로, 전쟁을 "인간의 의지와 존재 가치를 시험하고 정의하는 신성한 절차" 로 정당화하며 자신이 행하는 입에도 담지 못할 끔찍한 악행들을 아무런 꺼리낌도 망설임도 없이 행하는 홀든 판사는
그 기원부터 미국 19세기 서부개척시대의 시대정신으로 만연화된 폭력과 문명의 발전으로 행해진 "제국주의" 라는 문제점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앞서 설명한 각각의 상징성에 더해 서로 다른 인간, 인공지능, 외계종족라는 종족값으로 명확한 대비성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해 이 밈은 작년 후반기부터 한순간에 흥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해석에 신경끄고 봐도 이미 작품 자체만으로 훌룡한 명작들이므로
빌런들의 세탁 전개에 질리고 오히려 일말의 동정의 여지 없는 순수한 절대악 캐릭터를 맛보고 싶은 유게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봐 두는게 어떨까?
오히려 저 XX 놈들이 이 분 한테 참교육 당하는 건 어때?
저 중에서도 판사는 진짜 둘도 없는 십새끼인거 다 알면서도 보다보면 이상하게 "어? 말 자체는 그럴듯한가?" 라고 무의식적 설득이 된다는 게 제일 무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