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에반게리온이 애잔했던 이유 중 하나
갈수록 혼자 싸우고 갈수록 혼자 고뇌하고
갈수록 혼자 남겨지며
절망 속에 고독한 신지
어디 의지할 데도 ㅈ도 없고
기댈만한 애인이나 짝사랑조차 없다
애초에 씹덕들을 겨냥한 만화였음에도
놀랍게도 이 작품에는 연애가 ㅈ도 없다...
매력적인 여주인공들이 주변에 있긴 했지만
그 사이에 흐르는건 진짜 중학생 때나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기류들 뿐
노선도 없고 진도도 없다
~~한 장면들 보면 누가 누구 좋아한 거 아님?
하는 팬들의 희망사항이나 추측만 있을 뿐
서로의 마음에 대한 명확한 묘사가 전혀 없다
물론 신지가 그런 거에 집중할 정신 상태도 아니긴 했다만
그 풋풋한 관계들이 쌉쌀한 상태로만 머무르며
지옥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이 멈추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 안타깝게 기억된다
카오루 : ㅎㅎ
에바 다시 보면 신지가 잘 모르는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적응해 보려고 했고 인간관계도 만들어 보려고 했고 부자 관계도 개선해 보려고 했고
암튼 중딩 꼬맹이가 해볼만한건 다 해보려고 했다는게 보임...
알고보면 신지보다 더 멘탈이 안좋은 아스카
여러가지로 참 골때리는 설정이 한가득한 레이
하 씌발.. 역시 카오루가 답이다..
??? : 그러니 마리와 이어주자
아니 미사토상이 어른의 키스 해주잖아
솔직히 진짜 문제는 애들이 아니라 어른 호소인 새끼들의 집합소였던게 문제지.
가장 영향력 있는 어른인 미사토랑 겐도부터 몸만 커진 어린아이고 다른 어른들도 책임감 있는 모습은...
이런 점에선 IF스토리로
꿈과 희망이 있던 슈로대알파 시리즈가 오히려 좋았지
솔직히 저따위 상황에서는 서른네살 아저씨를 앉혀놔도 멘탈 와르르임
신지만큼은 소주가 달다고 해도 될거야
애비란 새끼가 따뜻한 눈으로 보살펴주지 못하는 애비충 새끼 외에도 어른 못된 새끼들만 주변에. ㅠㅠ
진짜 극중에서 제정신 박힌 새끼들이 단 한놈도 없음
쫌 개선 할려고 하나 하는 순간 와장창 나버리는 환경
심심하면 친해질려는 친구 본인손으로 묵사발 내고 뭔가 호감작 올라갈려고 하면 멘탈 바사삭 열등감 폭발 등등
억까라 치면 이런 억까도 없음
사에바 료 + 신지 밈이 괜히 생긴게 아니지.
애새끼 같이 굴어도 멘탈 튼튼하고 정신머리 제대로 박힌, 필요할땐 남을 도울줄 아는 어른이 한명만 있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