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순간들
첫째 직장이 중소에서 중견 사이였는데
이사모임에 직원들 대동시켜 셔틀시킴.
PPT 통해 사내이사들 이력을 봤는데
우리 회사랑 전혀 관련 없는 또는
정말 수박 겉핥기식으로 관련 있는 경력들만 봄.
근데 모임 제목은 당시 회사와 관련된 사안임.
머릿속에 물음표 잔뜩 키우는데 사내이사들 도착함.
어떤 분은 캐쥬얼, 어떤 분은 정장차림이었는데
내부에 들어서면서 헛기침하며 온갖 위세를 풍기심.
그러다 회의 시작했는데...회의인데...분명 회의인데
사실상 발표현장임. 심지어 다 듣고 사내이사들 박수만 치고
질문을 묻자 어색한 분위기만 감돔.
뻘쭘해진건지 익숙한건지 과장이 곧장 실무발표 이어가고
사내이사들 조용히 경청만 함.
다 끝나고 밥 먹고 사진 찍고, 사장이 찾아오면 인사하고 끝.
...???
사내이사라는게 이런건가 싶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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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는 지인의 회사창업인데
창업하려면 사내인사 있어야한다면서
날 넣으려다 난 책임지는 것 싫다면서 거절함.
그 지인이 '너 책임질 것 없다, 걱정마라'
나는 '그럴리가 있냐, 그래도 사내이사 아니냐'
그 지인이 '정 그럼 알았다' 며
난생처음보는 분 사내이사에 넣으심
이 사내이사 어르신은 단 한번도 사무소에 안나왔지만
명함에는 지인 회사 사내이사라는 직함이력이 기록됨.
"아."
'이게 사내이사인거구나'하며 명함보고 허탈해짐
계집이사였다면 했을텐데
예전직장
대표새끼 지네 교회목사 놈도 이사직함주고 월급 줬더라......
한번도 출근안하고...
근데 저렇게 하는것 없어도 월급은 직원 열명분 챙겨감
우리공장도 사내이사 있음.
나를 건드리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지.
와서 뭐라 할 때 마다 꿀 한병 사줌.
어디 만만한 교수 하나 섭외해서 뽀찌주고 오너 거수기 하는 거
그리고 더 이상 정규직 아닌 계약직이라서 뭐 하나 수틀리면 파리목숨임
사내이사는 걍 이사 아니냐?
외부에서 경력보고 초빙하거나 거수기 꼽아주는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