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님. 저 분은 대체 누구시죠?"
"아아. 그녀는 이단심문관입니다."
"예?"
용사는 얼빠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저 성스러움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반죽해 빚어놓은듯한 여성이 악랄하기로 유명한 법국의 이단심문관이라고?
방금 전, 우리 성녀님을 아득히 초월한 회복마법으로 다 죽어가던 나를 살려놓은 저 분이?
어떤 미치광이 이교도 광신도라도 이틀만 대면하면 참된 법국신앙을 장착하게 된다는 그 이단심문관이라고?
"하지만 저 분의 회복마법은..."
"네. 법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져봐도 저 사람보다 완벽한 회복마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없겠죠."
"그런 회복마법을 가지고서도 어째서 이단심문관인거죠?"
"회복마법의 대가이니까요."
대체 무슨 소리인가. 용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성녀를 바라보았다.
"예컨데 치명적인 화상으로 죽어가는 인간을 단 몇 초만에 회복시켜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럼 이제 그 사람이 자신을 끝없이 인두로 지지는 상상을 해보세요."
"엄마야"
용사님 성녀님에게 욕정을 품었다라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래서 이 나라엔 이단이 없는거군요...
그리고 뭐 풍문으로 맘에 안들면 잡아가서 너 이단 소리 하는 나라도 있다던데 이곳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