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음식이 상대적으로 덜 짜게 느껴지는 이유.
네줄 요약
1. 우리나라는 드라마틱하게 나트륨 섭취량을 낮췄다.
2. 2010년 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나트륨을 더 섭취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3. 근데 2010년도 초반만해도 우리가 높았는데 왜 딴 나라 음식이 짜게 느껴졌냐?
4. 국물 요리가 팔팔 끓여서 나오는 거, 매운맛, 김치. 이 세 가지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덜 짜게 느껴졌다.
일단 우리나라는 꽤 드라마틱하게 나트륨 섭취량을 낮췄음.
질병관리청의 수치에 따르면 2012년에 전체 5216이었다가, 2021년 전체 3510이란 수치로 어마어마하게 내려온 걸 볼 수 있을 거임.
다만 서구와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저 위의 말이 완전히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음.
이것도 팩트에 가까움.
그럼 옆나라 일본이랑 비교하면 어떠냐?
2010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해왔음.
다만 위의 수치와 같이 우리나라는 드라마틱하게 나트륨 섭취량 감소를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 비하면 나트륨을 덜 먹음.
즉,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짜게 먹는게 맞음.
물론 일본도 나트륨 저감 정책을 하고 성공시켜 나가고 있기는 함.
근데 왜 2010년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말고도 딴 외국에 가면 음식이 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냐.
이게 사실상 본론인데.
첫째. 일단 한식은 대단히 팔팔 끓여서 먹음.
이 말을 하면 꼭 뒤에 외국 음식은 안 끓여서 먹냐?
이 말이 꼭 따라 붙는데.
ㅇㅇ. 우리나라보단 덜 하지.
일단 우리나라는 국탕 문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대단히 발전됐음.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중국보다도 발전했고. 서양 국가는 우리나라의 국과 탕에 댈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먹는 나라임.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조리 도구인 뚝배기는 손님상에 나가도 팔팔 끓도록 열 보존력이 뛰어난 방식으로 진화했음.
국밥 집에 가면 뚝배기에 담은 국이 아직도 뜨겁거나, 팔팔 끓는 걸 많이 볼 수 있었을 거임.
그래서 국을 먹어도 다른 나라의 음식과는 달리 짠맛을 상대적으로 잘 못 느끼는 거임.
뜨거워서 짠맛을 확 죽여버리니까.
그러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딴 나라 음식들이 상대적으로 덜 짜게 간을 바꾼 것도 이거임.
왜냐면 우리나라 음식과 다르게 외국 음식은 그 정도로 뜨겁게 먹지 않기 때문에 간이 다이렉트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한식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그 정도로 느껴지는 짠맛은 상대적으로 더 짜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나라 문화권의 음식이 들어와도 한식이 느껴지는 짠맛에 맞게 바꿔갔음.
둘째. 바로 매운 맛임.
우리나라 음식은 200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이 크게 맵지 않았음.
근데 그게 언제부터 바뀌기 시작했냐.
2000년도 초중반 불닭(볶음면 아님) 유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음.
동대문 엽떡의 설립 년도도 2002년임.
그렇게 2000년도 초반 불닭의 영향으로 서서히 맵게 변하기 시작하다가 제일 결정타를 찍은 음식이 바로.
유게이들도 잘 아는 이 불닭볶음면의 출시 이후로 우리나라의 맵게 먹는 문화가 상당히 진화하기 시작함.
다들 잘 알다시피 매운맛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짠맛, 단맛, 매운맛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함.
드럽게 맵기만 하면 디진다 돈까스가 되는 거고.
어느 정도 매운 맛과 함께 가줄 짠맛과 감칠맛, 단맛이 같이 가줘야함.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음식, 특히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쓰는 음식은 매운 맛과 함께 단맛을 강조함.
이건 불닭 이전에도 그랬던 편임.
그러해서 우리나라 음식 중에 고추장이나 고추가루가 들어가는 음식은 단맛이 강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짠맛이 묻힌다.
그래서 딴 나라 음식을 먹었을 때. 상대적으로 짠맛이 강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거지.
매운 맛이 단점만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게 우리나라에서 나트륨 저감 정책이 빛을 보기 시작한게 딱 불닭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인데.
매운 맛이 상대적으로 적은 짠맛을 보충해줘서 소금 섭취량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음.
3번째는 바로 김치임.
일단 김치 자체는 짤 수밖에 없음. 염장류 식품이니까.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를 대단히 많이 섭취하고.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김치 자체의 짠맛을 중화시키고.
숙성하면서 나오는 신맛이 또 김치의 짠맛을 같이 가려버림.
게다가 이것만 먹는 게 아니라 메인 음식을 먹으면서 같이 곁들여 먹기 때문에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우리나라 사람이 느끼는 짠맛에 비해서 꽤 높게 올라간 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음.
저 위의 이유가 내가 영양사, 조리사 따면서 배웠던 이유임.
일본, 한국, 필리핀식에 대해서 비교하는 만화에 한국 음식이 덜 짜게 느껴지는 이유를 썼다가
일본 음식이 덜 짜다고 말한 적도 없었는데.
일본 음식이 덜 짜다고 말하는 놈으로 몰려서 억울해서 글씀.
뭐, 첫번째 댓글은 내가 이런 분석을 덜 쓴게 맞아서 비판 받는 게 합당하다고 느꼈지만.
첫번째 댓글에서 보충 했는데 왜 욕을 먹어야하는 거냐. 따흐흑...
일단 글을 새로 판 시점에서 내가 진 건 맞다.
전문가추
하지만 졌다
그래서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불닭김치는 언제쯤 나오는건가요 선생님
한국이 짜게 먹느니 하면 이상한 이유 대는 애들 때문에 짜증났는데 맞는말만 하는 글은 처음 보네.
느끼한 맛을 한국에선 주로 매운맛으로 잡는데
다른 곳에서는 짠맛으로 잡는 경우가 많더라구...
일본 음식이 더 짜면 짰지 덜 짤리가?
그리고 요새 김치등 염장식품 섭취량 줄어든것도 영향 있지 않을까?
'잘모르겠고 점마 말하는거 맘에 안듬' 당했구나 ㅋㅋㅋ
수고 많았다
확실히 국 막나와서 팔팔 끓을때 먹을 때와 식고나서 먹으면 짠맛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함
국물먹는건 영향이 없나?
바로먹기직전에 소금쳐서 먹는게 소금양에 비해 더 짜게 느껴지고
국물같은거에 녹아있는게 맛에 비해 소금양이 진짜 많다던데
아, 첫번째 팔팔 끓여 먹는게 사실 국물에 관한 내용이기도 함.
우리는 개인 타먹는 설렁탕은 모르지만 보통 나오는 음식은 덜 짜게 나오게할려고 노력은 하는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