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외국에선 "광복"이랑 "독립"을 구분해서 보고 있음
일본에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 두 개를 선물로 준 트루먼의 한국 광복 축하문
한국인이 "자유를 회복"하는 것을 "Liberation"(해방)이라고 적은 걸 알 수 있음
1957년 제작된 광복 12주년 기념 열차에도 광복절은 Liberation day
그러니까 "해방기념일"이라고 돼 있었음 (지금도 광복절 공식 명칭은 Liberation day임)
Liberation=해방이란 뜻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압제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로워지다"라는 뜻이라서
유럽에서도 나치에게 점령당했다가 벗어나서 다시 자유로워진 날을
Liberation day라고 정해서 기념하고 있음
외국인들이 보기엔 우리나라의 광복절도 "한국인이 일제에게 점령당했다가 다시 자유를 되찾은 날"이니
"다시 자유로워진 날"이라고 해서 자기들이 쓰는 Liberation day라고 영어 이름을 붙인 것
그리고 우리는 이날을 "주권을 명예롭게 되찾은 날"이라고 해서 광복절이라고 하고
반면 Independence는 기본적으로 "독립"이란 뜻이지만
기념일 앞에 independence 자가 붙으면 독립 "정신"을 드러냈다는 데 더 초점을 두는 것 같음
그래서 1945년 이후에 미국이 생산한 문서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3.1절이 independence day라고 번역돼 있었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 독립기념일도 진짜 독립을 이룬 날이 아니라 독립정신을 처음 부르짖은 날이라서
의미가 통한다고 봤던 거 같음
그래서 초대 주한미국대사도 1949년 30주년 3.1절에
"미국 독립기념일이랑 같은 날"이라고 인증까지 남겼는데
우리야 "광복"이랑 "독립"이랑 크게 구분을 하지 않고 쓰고 있지만
외국인들 입장에선 Liberation day는 다시 자유로워진 날
Independence day는 독립의 정신을 밝힌 날
하고 의미를 다르게 보는구나 싶었음
애초에 대한민국의 건국은 3.1절이 맞으니 이날이 주권선언일이고 광복절은 불법점거당하던 일제치하에서 벗어난거지
그래서 모든 독립군은 정규군이고 독립군의 폭탄의거나 암살행위는 적국을 상대로 한 특수전이지 테러가 아냐
그니까 3.1은 관념적인독립 8.15는 실직적인독립인거넹
815 건국절 운운하는 사람들 특) 미국이 건국년도를 1776년, 프랑스가 공화국 건국년도를 1789년으로 잡는 현실은 이 악물고 무시함.
미국의 영토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확정받은 건 1780년대 파리조약 이후고, 프랑스 정치체제가 공화정으로 바뀐 건 루이 16세 폐위된 1790년대임. 그래도 그러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표출된 것이 각각 1776년과 1789년이어서 미국과 프랑스가 그 시기를 기념하는 건데, 이런 사례들은 이 악물고 무시함.
나는 아래 정도의 뉘앙스로 알았는데.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광복 : 자주국가 였다가 주권을 침탈 당한 후, 다시 자주국가로 해방됨
독립 : 어떤 국가 소속이었다가 자주국가로 분리됨.
기미독립선언문도 "우리 독립할 거다"가 아니라 "우리는 5천년 동안 이어져 오는 독립국이다"라고 선언하는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홀로 선다"는 원래 의미가 맞긴 하지?
단어적 의미만 보면 독립이 좀 더 포괄적인 개념 같기도 하고?
근데 자유로워진거도 누군가에게서 벗어나야 자유니까
완전 틀린건 아니지않음?
그 이전에 나라가 있었는데, 외세에 의해 점령당했다 "다시" 자유로워졌다의 차이가 있는 듯?
영어 자체가 한국어로 완전히 치환이 안되는 단어도 있고 그건 서로 마찬가지라서
그렇게까지 큰 의미를 가지는게 맞는가가 의문이네
서로 상황을 이해는 하는데 단어 의미를 최대한 맞춘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
근데 광복도 주권이랑 영토를 명예롭게 "되찾는다"는 뜻이니까
Liberation이 뜻이 더 통하는 거 같긴 함
따지기 시작하면 너무 복잡한 이야기지
분리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어를 하나로 퉁쳐서 쓰는 말이 의외로 많긴 하지 한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