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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 | 25/08/13 21:29 | 추천 10 | 조회 23

[유머] "용사님... 하나가 돼요..." +26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1893945

"용사님... 하나가 돼요..."

명백한 실수였다.


"흐히히.... 용사님... 하나가... 되셔야해요오..."


아무리 저번 전투에 난입해 용사를 도와줬어도, 아무리 헐렁한 로브로도 도무지 가려지지 않는 흉악한 사이즈의 가슴을 가지고 있었어도, 그녀를 파티에 넣어서는 안 됐다. 

어디를 보고 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시선. 눈가 가득한 기미. 광인의 그것을 방불케하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 사자(死者)를 연상케하는 창백한 피부. 엉덩이 근처까지 내려오는 양털같이 곱슬거리는, 금지지정된 약초들의 냄새가 떡칠된 칠흑의 머리카락. 명백한 '이교의 마녀'다.


그녀가 거듭해 '하나가 되자'는 의미 모를 말을 되뇌이며 소름끼치게 웃은 덕분에, 용사는 되려 방심을 놓지 않을수 있었다.

설령 지금은 용사에게 호의적이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끔찍한 이교도의 본성을 보일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용사의 우려는 다음 마을에서 즉시 현실이 되었다.


그녀가 비척거리며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흐히히... 알고 계세요... 용사님...? 저희... 신께서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세요..."


"멈춰! 안돼! 아이들은!"


그녀는 품에서 사탕 몇 개를 꺼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자아... 이거... 먹어요... 흐히히... 무럭무럭.. 커야해요...?"


"아... 그런식으로 좋아하신다?"


"아이들이... 커야... 하나가 되는 자가... 많아질 테니까요... 흐히히... 다들...무럭무럭 커서... 하나가 되어야 해요...?"






"후히히... 검은 뱀... 등에 방패를 단 파충류... 스파르겔... 바다의 우유... 이걸 섞어서..."


"무슨 불경한 걸 만들고 계시는 겁니까!"


"불경하다니... 후히히... 과찬이세요오.... 용사님... 드셔보실래요오...? 저희 교단의... 힘이 나는 비약인데요..."


"맛은 끔찍한데 전신에 힘이 용솟음치네요."


"흐히히... 하나가...되시는데... 한걸음... 다가오셨어요..."







"네에... 위대한 분이시여... 제물을 바치겠습니다..."


"제물이라니 무슨 야만적이고 불경한 행위를... 아니... 멧돼지 고기로 되는겁니까? 인간...같은건 아니고요?"


"선민 종족은... 맛이 없다고... 하시던데요오... 아... 네... 2천년 정도 굶으면... 입에 댈 맛이라고... 방금... 말씀하셨어요오..."


"허기를 잘 참으시나봅니다."


"안그래도... 요즘.... 번제가 많아서... 간헐적...단식...중이시래요... 저도... 용사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 조금... 신경써야..."







"후히히... 드디어... 하나가 되셨네요... 용사님..."


"하나가 된다는게 이런 황홀한 의미인줄 알았으면 옛적에 하나가 됐을겁니다..."


"하나가 된다는 게... 남녀의 번식행위 말고 다른게... 있었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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