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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8/30 23:52 | 추천 10 | 조회 364

가족회사 재회#12 +14 [2]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97366

나와 타이슨을 제외한 나머지는 공장장 미팅을 가고,


우리 둘은 공장으로 들어갔음.




내가 USB를 타이슨에게 보여주며




"아 근데 여기 USB 공장에 들고 들어가도 되나?




"당연히 안되지. 줘봐."




타이슨이 USB를 신고있던 발목양말에 집어넣었음.




"야 ㅋㅋㅋㅋㅋ 그거 나도 많이 하던건데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걸리면 감당은 되냐!? ㅋㅋ"




"어. 감당할 수 있지."




[이정도 자신감이면 절대 안들키겠다..]




둘이 무진복을 입고 계단을 오르는데 타이슨이 말했음.




"버섯. 어제 얘기했던 스테이지 NG 배출 문제 말이야."




"응?"




"내가 알아봤더니 지금 문제있는 라인 PC가 몇달 전에 하드가 나갔었데."




"잉? 그래서?"




"새로 PC를 가지고 와서 옆에 있던 하드를 복사해서 넣었다더라. 그리고 그때부터 저 문제가 발생했데."




"음? 그러면 확실히 PLC쪽도 문제가 없는게 되네. 그리고 프로그램은 무조건 동일한거고."




"그렇지?"




"혹시 판정신호 Address가 다르게 되있으려나? 의심가는게 있어?




"어. 그래서 나도 가서 확인해 보려고."




"오~! 얼른 가보자. 만약에 그 문제가 아니라면, PC 프로그램쪽에 방향을 설정하는 파라메터가 높은 확률로 있을거라는 추정이 들어."






***






문제 라인으로 가서 타이슨이 두 라인에 랜선을 꽂아 Address를 확인했음.




"아! 그러네! 주소가 하나 안맞아. PC에서 OK를 줘도 들어오는 값이 없어."




"보통은 그럼 대기 상태가 되지 않나? 신호가 안오니까 PLC는 다음 동작을 안할 거잖아?




"그게, PC에서 수동 판정 창이 뜨잖아? 이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면서 NG 판정이 나가도록 되어있데."




"어?? 어제 오퍼레이터가 내 앞에서 시연할 때, 걔가 딱 OK 누르면서 선택 화면이 꺼졌는데?"




"아냐. 그건 OK를 눌러서 꺼진게 아니라. 걔가 딱 꺼지는 타이밍에 OK를 누른거야."



[너무 자연스럽게 비상식적인 추론을 하네...]




".....다시 불러서 시켜볼까...? 확인은 해봐야지.."




그렇게 라인을 둘러보니 어제의 '작은 타이슨'은 보이지 않았음. 옆의 다른 오퍼레이터를 불러 해당 동작을 다시한번 보여 달라 요청했음.




2개의 스테이지를 살리고 제품이 오자 어제와 같이 알람이 울렸음. 오퍼레이터에게 수동 판정 창을 그대로 놔두라고 말한 뒤 지켜보니 잠시후 판정 창이 꺼지며 제품이 NG로 배출되었음.




다음 제품이 왔고, 다시 알람이 울렸고 이번에는 오퍼레이터에게 OK 버튼을 눌러보라 말했음. 그리고 결과는 OK 버튼을 눌러도 화면이 닫아지지 않았고 계속 OK 버튼을 누르다가 화면이 닫혔음.




타이슨이 말했음.




"봐봐. 내말이 맞지?"



[역시 중국인이 중국인을 잘 아는구나..나는 아직 멀었다...ㅋㅋ]




"와아........뭐냐 이건....;; 그럼 어제 걔는 나한테 왜 그런거냐!?!?"




작은 타이슨 녀석은 설비에 얼마나 익숙했던건지.. 자연스럽게 판정 창의 닫히는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다가 닫히기 직전 OK를 누르며 내 눈을 속인거였음.




"왜...? 도대체 왜!? 왜 나한테 사기를 쳐??"




타이슨 왈




"개발자 앞에서 있어 보이고 싶었나보지..걔네 속을 어떻게 알겠어.."




[그래...종잡을 수 없는것 역시 중국인...]




"그럼 이거 수정할 수 있나?"




"어. 내가 주소를 똑같이 맞추면 될거 같아."




그렇게 해당 건은 어이없게 해결이 되었음.


소스도 없고 AOI도 아닌..나와는 1도 관계없는..




"근데 하드 교체한건 어떻게 알아낸거임?"




"어. 사실 여기 관리자 중에 내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 걔한테 혹시 아냐고 물어봤지."




"음? 여기 인맥이 있어??ㅋㅋ 너 일하기 좀 편하겠다? ㅋㅋ"




"그거 비밀이야."




"왜? K테크에 말하고 씨X 갑질 좀 하지그랬어 ㅋㅋ"




"그럼 K테크에서 내 친구랑 나랑 휘두를거 아냐. 피곤해지기만 하지.."




"야 ㅋㅋ 그래도 니가 열받으면 K테크 엿은 먹일 수 있겠다 ㅋㅋ"




"그렇긴 하지...(눈빛 바뀜) 근데 니가 어제 그랬잖아. 너는 소스 코드도 없다고. 혹시 뭐라도 도와줄까 싶어서 확인해 본거지."




"타이슨...너 임마...고맙다.."




"고마우면 너도 비밀 지켜 ㅋ"




이래서 중국인들을 조심해야 함. 어제의 오퍼레이터(작은 타이슨) 처럼 협조적이면서 종잡을 수 없는 사람도 있고, 은밀하게 관리자랑 '동창'이면서 조용히 묻어가고있는 사람도 있음.




어제의 내 처신이 정말 다행스러웠던 사건임.


만약 기분나쁘게 의심하면서 확인 요청하고 PC 프로그램은 똑같다고 우겼으면..




기분나빠서라도 더 모른척 했을거임. 그리고 나는 오퍼레이터가 보여준 것만 믿고 시스템도 모르면서 엉뚱한 보고를 했겠지..




[USB 감당 가능하다는게 그거였구만..]




사실 내가 맡은 범위의 업무가 아니라 별 관계도 없지만..


그래도 하나 해결이 되니 기분은 좋았음.




...............




일단 당장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성차장을 기다렸음. 그러는동안 타이슨이 간도크게 AOI PC에 USB를 꽂아넣고 실행파일 폴더를 바탕화면에 깔아버림.




아마 성차장이 고객에 양해를 구하고 오겠지..




어제 밤에 이 공장의 프로젝트 버전이 모란 아니면 매화인걸 알았으니, 생각보다 일이 쉽게 될거같은 기분..




그렇게 2시간 가량 하릴없이 기다리는 동안 K테크 직원들은 다시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박과장은 타이슨을 데리고 다니며 이거해라, 저거해라 위세를 부렸음.




[박과장은 지금 잠자는 사자를 건드리고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뭐 내 알바는 아님. 뿌린대로 거두는 법.




이후 성차장이 무진복을 입고 들어왔음. 표정이 썩 좋지않게..




"차장님. AOI 실행파일 넣어뒀는데 언제 확인이 될까요?"




"아...소장님...아무래도 이번에는 테스트 패스해야 될거 같아요.."




"네? 왜요?"




"그...고객사 분위기가 썩 안좋아요.."




"그게 검사기랑 상관이 있나요?"




"검사기는 부차적인 문제죠..보셨다시피 지금 본딩 얼라인이 안맞아요. 양산이 문제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건 저도 아는데요. 아깝잖아요. 비싼 비행기값 지불하고, 저희한테 출장비까지 주시면서 불러왔는데. 눈앞에 두고도 확인을 못한다는게.."




"아쉽지만...본딩기가 잘 되면, 검사기 조금 안되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본딩기가 안되면서 검사기만 잘되봤자 오히려 이슈만 커지는거죠."




"쩝..그럼 어쩔수 없지요. 저야 고객사인 K테크 의견을 들어야죠."




"네..감사합니다.."




"그러시면 저는 나가도 될까요? 여기서 더 할 일도 없는데"




"검사기 더 안보셔도 되요?"




"어차피 버전 확인만 되면 되거든요. 지금 TCM 공장 검사기는 '검사' 빼고 다 잘되요. 소스 코드를 봐야 해결 될 문제이지, 현장 설비를 봐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서요."




"그....그래도...그냥 저희랑 같이 계시죠^^;;"




"뭐...그러시다면...^^;"




[그래..나 편한 꼴은 못보겠다 그치 ㅡㅡ; ㅋㅋㅋ]






***




우리는 오늘 천O으로 다시 넘어가야 하기에 오전내에 공장을 나와야 했음. 가기전에 타이슨에게 인사했음.




"고마워 타이슨. 고작 이틀 정도 봤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꼭 기억할께 ㅋ"




"응? 너 다시 나오는거 아냐?"




"뭐...이번 출장은 천O에서 3일 있다가 한국으로 가는 일정이라. 천O V사 상황에 따라 내가 다시 나올지, 그냥 국내에서 대응할지 불확실해서."




"그렇구나. 팽이버섯.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 시원시원하고 말이 잘 통해서 나도 좋았어."




"자 그럼. 나도 정식으로 인사해야지. 채명현 선생.(포권하며) 부지엔부싼(不?不散)"




"오.....! (포권)"






***






호텔에서 캐리어를 챙기고 나왔더니 꾀돌이 이사와 백이사, 양이사가 캐리어를 끌고 로비에 나와있었음.




"아....ㅠㅠ 소장님 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과음을 해서요 ㅠㅠ"




"괜찮습니다. 어차피 검사기는 제 스코프니까요~"




"그래도..옆에서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아마 옆에 있었더라면 일이 더 지연 됐겠죠.. 타이슨이랑 대화하면 자꾸 낄려고 하셨을테니..]




"아닙니다. 그래도 저 챙겨주시려고 중국까지 같이 나와주셨는데^^"




"ㅠㅠㅠㅠ"




성차장이 부른 벤이 다시 오고, 문제의 그 기사가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해왔음.




나도 환히 웃으며 그에게 포옹을 하며 응해줬음. 명함도 한장 받아 챙김.




[나는 지난 어제 니가 한 일을 알고있다.]




이게 명확히 중국의 문화라고 배운적은 없음.


하지만 수많은 중국인들과 어울리며 내 눈치껏 그들의 '결'을 느껴보다가 체득한 패턴임.




만약 한국이라면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자연스러움.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음. 어제 뒤통수를 쳐놓고, 오늘은 마치 처음만난 사람처럼 능청스레 서로를 대함.




누군가는 이걸 '체면문화'라고 하기도 하는데, 내 개인적인 느낌은 그게 아님.




[나는 다 알지만 모른척 너를 대하고 있다.]




즉 내 '심계'가 너보다 더 깊으니 나도 모른척 하다가 언젠가는 '빚'을 받아 가겠다.




상대 역시 나도 '채무'가 있지만 앞으로의 심계 싸움에서 '회피'해 내겠다.




그렇게 일단 '시시비비'는 뒷전으로 던져놓고 관계를 유지하다가 어떠한 계기로 '협력'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마음 속 '빚'을 탕감하고 친구가 됨.




그런 계기가 없다면 언젠가는 '빚'을 받아내는 꾀를 부리거나 그걸 슬쩍 회피 하거나 하며 유지가 됨. 즉, '꽌시' 자체는 굳이 끊어 낼 이유는 없는거임.




[없는게 손해지 있는건 손해가 아닌거임.]




그래서 한국인이 중국인을 상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중국인 입장에서는 도대체 쟤들은 왜 저러는건가?? 그래서 얻을게 뭔가?? 나중에 니가 받아내면 되잖아!?




안받아내도 되니 그냥 나와 '생사결'을 하자는건가? 오냐. 끝까지 가자 그럼.




이게 내가 느낀 중국인들의 '결' 임.




즉, 대륙땅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건 뭘해도 손해임. 능청스럽게 다른걸로 얻어내는게 그나마 이득임. 담배라도 한대 얻어피거나 음료수 하나라도 더 얻어먹는게 이득임.




저 기사의 명함은 그런 의미임.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언젠가 필요해 질 수 있는거임.


웃기는건 이게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 사라져버림.




중국에서만 작동하는 중국패치 ㅋㅋㅋ






***




공항들어가기 전 백이사가 말했음.




"무O 국내선에는 흡연장이 없습니데이~ 담배 태우실 분들은 태우시죠."




세월 참...자기 담배 끊었다고 바로 안들어가고 배려를 하시네.


그는 지난 10년동안 기질을 생(生)하는 방향으로 경험을 쌓은거 같음.




중간에 탑승장으로 들어가던 길 공항 소지품 검사중 성차장이 걸렸음. 공안과 성차장이 입씨름을 했음.




"이거 총디엔빠오 아냐?"




"맞는데 왜?"




"이거는 안돼. C가 2개밖에 없잖아. CCC 등급만 가지고 갈 수 있어. 놓고 타."




"아니 이거 중국 작은쌀 제품이라고! 니들껀데 왜 안된단거야?"




"아 뭐 어쩌라고. CC는 안된다니까?"




"아니..이걸...이게 얼마짜린데...@#$!#@%#"




"아까우면 여기서 택배로 부쳐. 저기 돌아가면 택배센터 있어."




아무리 중국어를 잘해도..택배센터에 가서 서류작성하고 도착예정지 주소쓰고 하는 과정도 머리아프지만, 어차피 3일 있다가 귀국하는데 그 3일안에 택배가 도착한단 보장이 없음.




성차장은 눈물을 머금고 비싼 충전기를 버려야 했음.




이래서 책으로 배운 사람들이란... 나였으면 당장 공안에게 협상을 했을텐데..




[야...이거 10만원 짜린데 너한테 5만원에 팔께.]




[안돼.]




[야 그럼 2만원!? 응! 1만원!! 아 쫌 불쌍한데 사주라!! 5천원 어때 오천원!!]




최소 5천원은 이득임...






백이사 말대로 내부에는 흡연실이 없었음. 이게 중국이 맞나??


점심을 못먹은 터라 다함께 마이땅라오 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먹고 한참을 앉아있다가


천O 행 비행기를 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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