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TMI 오프닝(트래비스 스캇)과 엔딩(스포)
1. 오디세이에서, 트래비스 스캇은 이타카의 음유시인 페미오스로 분하여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A face, a fleet, a war, a man, a thought, a trick
?a trick to break the walls of Troy and burn it screaming to the ground!'
이 도입부는 오디세이가 구전된 서사, 즉 서사시임을 보여주는 놀란의 연출입니다.
원전인 <오디세이아>는 '서사시', 즉 운율을 지닌 문학 양식으로써 '6보격' 이라는 운율 형식을 지키고 있거든요.
마치 우리나라의 시조나 중국의 7언절구, 일본의 하이쿠가 운율을 지닌 것과 비슷하죠(물론 길이는 크게 다르지만).
그래서 <오디세이아> 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νδρα μοι ?ννεπε, Μο?σα, πολ?τροπον, ?? μ?λα πολλ?
1 2 3 4 5 6
이렇게 6개의 보(음보) 로 한 '행' 을 만들어 운율을 지키는거죠.
그런데 그리스어와 영어는 아무래도 다르니까,
놀란은 이걸 이런 식으로 재해석해서 이게 6보격의 서사시임을 드러냈습니다.
A face, a fleet, a war, a man, a thought, a trick
1 2 3 4 5 6
원전의 6보격을 6개의 '구'로 맞춘거죠.
'오디세이아는 6보격으로 쓰여졌다' 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원전에 대한 이해와 서사시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놀란의 <오디세이아> 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결말 (스포)
오디세이의 결말은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죠.
원전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압도적인 무력으로 청혼자들을 쓸어버리는데,
영화에서는 화살에 꽂히는 등 난전을 펼치다가 페넬로페 품에서 죽는 것 같다가
시간이 흘러 텔레마코스가 왕이 되고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석양 엔딩..
그냥 놀란의 작품만 본 사람이라면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의 에필로그를 연상시키는 부분이어서 '아, 또 놀란이 놀란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사실 그쪽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원전 <오디세이아> 의 엔딩도 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24권으로 되어있는데, 23권 296행 이후부터 24권은 내용이 조금 조잡하고 불필요해서 기원전 2세기부터 에필로그 부분이 후대의 위작이 아닌가 하는 위작설이 계속 있었습니다.
오디세이가 그렇게 끝나는것처럼, <오디세이아> 도 좀 그렇게.. 끝나서 뒷부분은 원래의 전승이 아니라 후대의 첨삭이 아니냐 하는 논쟁이 2천년 넘게 있었던거죠.
3. 보시다시피 오디세이는 본편에 대해 꽤 대담한 놀란식 재해석 -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오디세이아> 가 아닌 다른 작품의 차용, <아이네이스> 건 뭐건 - 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이의 오프닝과 엔딩은 원전 <오디세이아> 에 대한 존중 - 문헌학적인 논란까지 - 이 담겨 있어서, 놀란이 <오디세이아> 를 얼마나 좋아하고 이해가 깊은지를 엿볼 수 있죠.





좋은 TMI
죽는거야 그런 해석을 하는 곳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트로이의 목마를 후회하는거 보고 ??했음
자랑하고 다닐 위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