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영화의 미래
올해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지난 토요일, 거의 2시간에 걸친 대담을 가졌다.
그의 필모그래피 영상을 보여주는 사이사이,
봉 감독은 한국에서의 성장 배경, TV를 통해 검열된 공포 영화를 보던 시절, 장르적 관습의 파괴, 그리고 영화 내 사회적 비평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행사 말미, 객석에서 나온 한 질문이 마침내 할리우드의 가장 거대한 화두를 건드렸다.
Q.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극장 경험이 사라질까 봐 우려하고 있죠.
이 인수에 대해, 그리고 감독님의 영화가 TV로 상영되는 것과 관객이 있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나요?"
봉준호 :
"솔직히 L.A.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저는 그저 집에 머무는 한국 사람일 뿐이라서요.
영화제 기간인 10일 동안,
동료 심사위원들과 함께 하루에 두 편씩 큰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스트리밍 또한 영화를 감상하고 즐기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영화적 경험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특유의 거대한 화면에서 보는 박진감이라든가 있어서 아에 사라질거같진 않지만
장르적 특성상 그게 필요없는 장르는 영화관에서 거의 빠질거고
남아있는 작품들로 연명은 하지만 영화관 숫자 자체는 줄지않을까
그치 그럼아마 영화관수는 확줄고 지역 거점에 하나 정도만 특별관으로 남을수도
특별한 영화관이 늘어나고 평범한 형태의 영화관은 점점 줄어들겠지. 단순히 스크린 크고 사운드 빵빵한 건 이제 개인 집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한 세상이 되버렸으니.
나는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 아닌 영화가 나뉠 거 같음.
지금 10년 넘게 CGV VIP 하고 넷플릭스도 열심히 보지만 영화관에서 보지 않으면 못느낄 그런 감동들이 분명히 있음.
다만 이제 그렇지 않은 영화들까지 극장가서 볼 여유가 없어진 거라 영화관 자체는 축소될 거 같고
특수관이나 시그니처 지점들 몇개만 굴러가지 않을까?
솔직히 F1이라던가 탑건 같은 거 폰으로 보는 거랑 티비로 보는거랑 영화관 가서 보는거랑 진짜 완전히 다름...
요근래 본 것 중에 8번출구도 개인적으로 극장서 보면 좋을 영화였어.
과거 연극이 영화의 등장으로 밀려났다가 매니아층을 위한 전문화 고급화 전략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거처럼 이제 극장영화의 차례가 왔을 뿐임
살아남고 싶으면 극장만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하면 될뿐임
기존보다 주춤할지언정 망하진 않겠지
극장에서 보는 매력은 또 다르니 그 차이가 없어진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극장 경험이 사라질순 없을거같음
영화가 죽지는 않을 거임
근데 서울 사는 사람들 아니면 '이번에 씹덕 영화 개봉했는데 근처에 영화관 없어서 편도 두 시간 가야 하는데 실화임?' 같은 상황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