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로컬조선술집 갔는데
장사 안 되서 단골만 다니는 그런 곳인데
사장님은 재일교포2세 할머니고
한국가정요리 쪼만하게 파는 느낌
근데 오늘 가니까 재일교포2세 할머니손님 한 분 앉아 계시는데
내가 한국인이라니까 엄청 반가워하시면서 쌓였던 이야기를 막 하시더라
사장님도 가세해서 이런저런 썰을 많이 들음
1.겨울의 소나타가 재일교포 인권상승에 큰 역할을 함
2.쇼와 시대에는 재일교포 학생은 이름으로 안 부르고 조선! 이라고 불렀음
3.자기는 조선인이라는게 너무 싫었는데 한류가 유행하고 나서는 자부심을 가지게 됨
4.조총련이 권위가 쌨는데 요즘은 거의 민심 떠나간 듯?
5.몇십년 전에 친척이 북한으로 귀국했는데 연필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냄
그걸 보고 오지말라는 소리라고 알아듣고 2파로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함
6.제일교포3세 자녀들이 성인식에서 한복을 입는 것이 너무 시대가 달라졌다고 느낌
7.츠루하시 왜 이렇게 비쌈? 한국에서 사 오는 게 더 쌀 듯
8.제주방언 네이티브인데 요즘 제주도 가면 말이 안 통해서 곤란함
일본어가 오히려 잘 통한다고
9.제주도에 성묘를 가는데 산에서 길을 잃었는데 말이 따라옴.
근데 말도 길을 잃은 놈이라서 같이 헤멤.
성묘객:아 저기 말이다! 말이라면 길들여져 있을테니 길을 알거야!(말도 미아였음)
말:아 저기 주인님이랑 비슷하게 생긴사람이다 주인님이랑 비슷하니 길을 알거야!(성묘객도 미아였음)
둘다 미아여서 더 길을 잃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