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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피.. | 25/10/04 21:22 | 추천 6 | 조회 1

[유머] (용사문학)"더러운 피의 주인! 널 죽여 땅에 바치겠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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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문학)"더러운 피의 주인! 널 죽여 땅에 바치겠다!"


(용사문학)"더러운 피의 주인! 널 죽여 땅에 바치겠다!"_1.webp


용사의 목을 노린 마족의 외침이었다


용사는 가볍게 피한 뒤 거리를 벌리며 마족의 동태를 살펴보았다


"어디서 그런 돼도 않는 헛소리를!"


마족이 했던 말에 마법사는 핏대를 세우며 흉흉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자매님 진정하십시오. 마족의 말에 신경쓰지 마십시오."


사제는 마법사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마법사의 이글거리는 눈은 꺼질 생각이 없었다.


이윽고 손이 새빨게져라 쥐고 있는 지팡이 끝에서 뿜어지는 마력에 마족은 정신을 잃었다


"도적님. 저 녀석의 가죽을 벗겨주세요."


"진정하고 지팡이를 내려놓아라. 일류 웨이트리스가 손님에게 고요히 차를 따르는 것처럼 말이야."


도적 또한 마법사의 격분을 이해하지 못해 격앙된 감정을 달래고자 하였다.


"마법사님. 어째서 그렇게나 저 마족을 미워하시는 겁니까?"


용사는 그저 기습받은 것을 피한 입장이라 마법사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용사님에게 '더러운 피의 주인' 이라 칭한 건 용사님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말입니다!"


버럭 소리를 지른 마법사는 숨을 한 번 고른 뒤 말을 이었다.


"인간의 피가 섞인 마족은 자신의 아비 혹은 어미가 되는 인간을 '더러운 피의 주인' 이라 부릅니다."


약간의 정적 이후 사제가 놀란 눈으로 용사를 쳐다보았다


"그렇단 건... 저 마족은 용사님의 아이...?"


"그럴 리 없다! 그럴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용사 또한 사제가 품은 의문을 전력으로 부정했다.


마족을 품은 용사라니, 이는 용사의 위신에 결부된 사안이었다.


"자네는 성관계를 맺은 일이 있나?"


"뭐라고?"


"맥박이 점점 빨라지는군. 동공이 흔들리고 있어. 숨기는 것이 있단 얘기지."


기습적인 질문에 당황한 용사의 목을 짚으며 도적은 용사의 용태를 확인했다.


"형제님. 지금 용사님을..."


"단순한 심문이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솔직히 답하지 않으면 이 심문은 고문이 될 것이다."


차분하게 쏘아보는 도적과 그 눈길에 자신없어하는 용사.


그런 용사를 보고 이제껏 없던 분노를 눈에 담은 마법사에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운 사제까지.


조여오는 압박 속에 용사는 실토했다.


"딱 한 번이었어! 딱 한 번 이었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긴 사제는 성호를 긋고는 기도를 올렸고


세상이 무너진 듯한 마법사는 지팡이를 붙잡고선 무릎 꿇었다.


"아직 얘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만 도적만큼은 용사의 실토가 불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언제, 누구와 성관계를 맺었는지 말하란 것이다. 저 마족아이의 어머니가 누군지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지."


"그건..."


"성관계는 맺었으면서 아이는 있을 수 없다 판단하는 것은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도적은 붙들던 목덜미아래 칼을 들이밀며 용사를 압박했다.

"사실을 이야기해라! 이미 이 심문은 고문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있을 수 없다!"


용사의 외침에 다들 용사를 주목했다.


"애초에 마족인 줄도 몰랐다고! 캐트시가 인간의 자식을 가질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캐트시?"


"캐트시라면..."


(용사문학)"더러운 피의 주인! 널 죽여 땅에 바치겠다!"_2.webp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다니며 인간의 이상한 행동을 봤을 때 놀라서 두발로 걷는다는 그 캐트시 말입니까?"


"녀석도 말했어! 인간의 아이는 못 가진다고! 직접 말했다고!"


용사의 외침이 고요한 숲 속에 울려퍼졌다.


---------


"오오 이럴 수가... 그 용감하고 선량하며 친절하던 용사가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고 죽을 줄이야..."


국왕은 젊은 용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왕성까지 찾아온 그대들 또한 상심이 클테니 귀빈실에서 마저 여독을 풀도록 하게."


귀빈실에 모인 용사일행은 짐을 차분히 내려놓았다


"...마법사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사제의 화두를 끊어버린 채 마법사는 전적으로 부정했다.


"용사는 명예로운 자로 남길 원했다."


"형제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겁니까?"


"마른 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이 그를 숯덩이로 만든 것 이상으로 그를 명예롭게 만들 수 없단 이야기란 얘기다."


도적은 용사의 명예를 위해 '천신의 사자로 불려 먼저 하늘로 떠난 용사' 의 이야기를 퍼트렸다.


용사의 명예는 이후 혼혈 마족이 '용사의 딸' 로 나타나 용사로 선택받았다는 소식이 퍼지기 전까지 유지되었으며


그 기간은 1년하고도 2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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