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너흰 사실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예전에 현대미술이 사기냐 아니냐 이런 얘기로 글을 썼는데
열심히 썼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새끼들이 추상화 조또 예쁘지도 않은데
미술로서 가치가 있냐 없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내가 봐도 추상화나 미니멀리즘 계열 미술이 보기에 안예쁜건 맞음
근데 우리는 이미 추상, 미니멀 계열의 미술이 예쁜걸 알고 있음
심지어 니들도 그게 이쁘다고 생각함
이게 뭔소리냐고?
원래 미술이라는건 동시대 디자인과도 연관이 밀접한데
니들이 극혐하는 추상화 미니멀리즘 아트들이 디자인에 영향을 줘서
추상 디자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나오게 됐고
너네들은 그 추상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말임
그리고 요즘 디자인은 어지간하면 다 추상주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라서
이 글을 읽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눈에는 이미 추상미술의 미적 기준이
알게 모르게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는게 조난 중요한거다
일단 추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 제품들을 볼까
이 의자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현대적이다, 깔끔하다, 세련됐다
이런 생각을 대부분 하지 않을까?
바로 이게 추상미술, 너네들이 비아냥대는 현대미술의 영향을 직빵으로 받은 디자인임
형태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이 딱 필요한 형태만을 하고 있고 나머지 조형요소가 싹 빠지고
배색도 다양하지 않고 깔끔하게 흰색 혹은 검은색으로 배치
너네가 극혐하는 화면에 줄 하나 그어놓고 10억짜리 그림들 특징이
조형요소를 뺄 수 있을만큼 다 빼버려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라는걸 보여준다는건데 위 의자 디자인이 그 맥락이라 볼 수 있음
참고로 점하나 찍고 10억짜리 그림들이 나오기 전까지
저런식의 디자인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누가 만들었다면 걍 ↗ㅂㅅ 취급 받았을거다
왜냐면 그 이전 디자인은 이랬기 때문임
이게 로코코 스타일 디자인인데 추상표현이 등장하기 전 디자인이 다 이랬다
이때 당시의 '좋은 디자인' 이라 하면 저렇게 장식적인 요소가 덕지덕지 붙은거였다
그래서 막 의자다리도 사자 발 같은거로 장식해서 깎고
암튼 최대한 저런식으로 만들었음
그야말로 지금에 와서 보면 필요없는 조형요소가 많이 껴있는 상태인데
그게 추상표현이 대중화되면서 바뀌면서 필요 없어보이는 장식적 요소를
뺼 수 있을만큼 최대한 빼버리는 양식이 유행하게 되고
그게 계속 지금까지 내려와서
이런 세련되고 엣지있는 디자인이 완성된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이런 의자를 보고 사고 싶다 어쩌구 하지만
로코코 시대 사람들이 봤을땐 이건 뭐 시발 저게 의자냐 싶을거다
참고로 로코코 시대의 그림은 이랬다
이랬는데 여하튼간 미술이라는게 항상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거다보니까
이렇게 화려하고 장식적인 그림 양식이 등장하자 디자인도 이렇게 가게 된거임
그래서 로코코 스타일의 디자인은
이랬다는거임
아래 사진은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인데 님들 저런 집에서 살 수 있음?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고전느낌 좋아하는사람도 있으니까
근데 나는 눈이 아파가지고 저런 집에서 3일도 못 살거 같음
이게 님들이 극혐하는 몬드리안인데
여기서부터 디자인이 많이 변하게 되는거다
이게 몬드리안의 스튜디오였다는데
참고로 이 사람이 1872년에 태어났다는걸 생각해보자
지금봐도 조낸 세련됐는데 1900년대 초에는 어떘겠나
그렇게 추상표현주의도 발전을 하면서
그것에 영향을 받는 디자인들도 계속 발전하게 되고
그래서 이런 세련된 디자인들이 속속들이 출현하게 되는거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지 않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일 것이다
우리 눈이 이런 추상적인 미를 선호한다는거다
이 점에 있어서 점하나 찍고 10억인 미술이 중요하다는거임
니들은 존나 ㅂㅅ 같다고 욕하지만 사실 니들 미적기준도 바꿔놓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거다
옛날 같앴으면 막 금박 입히고 천장에는 그림이 그려져있고
막 그래야 아름다운거였는데 지금은 저런 매끈한 디자인이 먹히니까
그래서 니들이 욕하는 점하나 찍고 10억짜리 미술이 가치가 있다는거다
그림을 잘그려서 10억이 아니라 새로운 미적기준을 제시했다는거다
우리가 저런 쌔하얀 디자인을 좋아한다는건 그 미적기준을 인정했다는거고
그래서 그 그림들이 10억짜리인거다
마치 이론물리학에서 이론이 튀어나오면 공학은 그걸 응용해서 물건을 만들듯
미술이 미적기준을 제시하면 디자인이 그 미적기준으로 물건을 만든거다
그리고 니들이 저런 엣지있는 디자인을 좋아하니까
그 점하나 찍고 10억 그림들은 성공한 그림인 셈임
몬드리안보다 사람들이 더 극혐하는 미니멀리즘
근데 이거도 디자인으로 환원되면
요렇게 됨
나는 이런 집에서 살면 존나 평온하니 좋을거 같다
아마 요즘 사람들에게 저런 집 공짜로 준다고 하면
100이면 99정도 다 여기서 살고 싶다 하지 않을까 싶음
이게 근대식 천장 인테리어인데
물론 멋진데 집을 저런식으로 인테리어 했다면 난 못살거 같다
뭐 박물관이 저렇다면야 이해를 하겠지만 집은 노노해
우리 미적 기준에서 이런 스타일이 이미 구닥다리라서 그렇다
요즘 까페에서 많이 하는 식의 인테리어인데
구성요소가 빠져서 천장도 프레임만 띡 하고 남아있고
벽도 벽지 없이 걍 벽돌인 상태로 남겨두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옛날 같앴으면 상상도 못할 방식의 인테리어인데
지금 사람들은 이런 인테리어가 분위기 있다고 좋아하자늠
이거도 다 점하나 찍고 10억 받아먹는 현대미술의 공임
점하나 찍고 10억 받아먹는 그림들도 그때 만들어진 그림들이고
사실 미술 뿐만 아니라 예술 계통은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지만,
대중들은 그걸 이해하기 힘들 수밖에 없음
공부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거고, 모르니까 쉽게 욕하는 거임
근데 원래 예술이라는 게 그런 위치에 있는 거라 어느 정도 적당히 무시할 필요도 있지
무시한다는 게 “모르는 놈들이 지껄이네~” 이런 의미가 아니라,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 ㅎㅎ
그 유명한 ㅈ같은 일체형 책상의자는 무슨디자인이지 현대쪽인가?
좋은 글이긴 한데 추상미술과 로코코는 너무 도식적이고 극단적인 비교 아닌가? 그럼 아르누보 같은 건 뭐가 돼?
어...트릭컬 같은 거라 보는 중
현대 미술의 흐름이 디자인을 포함해 문화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싶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럴려면 회화나 순수미술이 사회적인 미적통념과 일치해야 하는거 아님?
예시에서 든 로코코 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순수미술이건 퍼니쳐건 다 흐름에 따랐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니 지금처럼 욕먹지는 않았을텐데
왜 지금은 점하나 찍고 변기에 싸인하고 캔에 담은 똥으로 욕을 처먹는지는 설명이 안됨.
억지로 설득같은 걸 해보자면 아마...'당시에도 욕처먹을 것들은 처먹었을 것' 정도여야 하지 않을까 싶음. 근데 이건 내가 미술사적 지식이 적어서 추론에 불과함.
비틀즈나 퀀, 마이클잭슨이 명반을 쏟아내던 시절에도 똥스레기 음반은 나왔을텐데, 우린 그시절을 모르니 그때는 그냥 그랬구나 생각하고,
지금은 실시간으로 똥쓰레기 음반들을 함께 듣고 있으니 그냥 싸잡아 욕하는 정도지 않을까
그래서 작성자가 내 집 인테리어 디자인 해준다고 ?
퍼온 글이군
작성자가 리메이크 해야겠지?
출처를 남긴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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