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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봄.. | 00:05 | 추천 27 | 조회 645

하늘의 별이 재심을 보고 있습니다 +74 [2]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98975

 

운동을 좋아하고 밝고 적극적이였던 제 둘째 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 속에서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고


1년 뒤 2023109


가해 학생의 괴롭힘 직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명의 주동자를 중심으로 10여명의 아이들이 따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유령취급하고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모욕적 발언으로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입는 옷스타일과 사진 찍는 포즈를 따라한다.”


심지어 엄마까지 끌어들여 


너희 엄마 때문에 우리 엄마가 속상하다. 너희 엄마가 나 싫어하니 절교하자.”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배제되었고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놀이터에서 잠깐 만났다는 이유로 사과를 강요당했고,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를 꼬시는 아이라는 소문까지 유포되었습니다.


온라인 익명 플랫폼에는 


남미새(남자에 미친X)”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올라왔습니다.


괴롭힘은 같은 학교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상급생까지 가담하며 확산되었고,


결국 제 아이는 급격히 우울증상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20232, 아이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그 안에는 화해한 척 꼽주면서 데리고 다니다가 다시 버리자라는 조롱


자신이 죽어야 하는 이유, 가담한 아이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소문을 퍼뜨리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친구 관계를 차단하고 집단에서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거짓 화해로 다시 데리고 다니며 조롱하고


온라인에 모욕적인 글을 올려 집단적 비난을 유도했습니다.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지속적·조직적 정서적 괴롭힘이었습니다.

 

6학년이 된 2023년 3월, 


학교는 아이가 건강조사서에서 학교폭력 경험체크한 것을 


확인하고도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개최하지 않았고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유서의 내용을 확인한 후에도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교육복지사를 통해 화해만 시켰습니다


아이는 이때의 화해를 억지화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아이의 극단 선택 시도가 외부에 알려지자 

 

학교는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으로만 사건을 정리하려 했을 뿐,


학폭접수나  피해자 보호 절차는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연계서류에는 학교폭력의 내용은 없고 


아이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2학기 개학 후 재가해가 이어졌습니다. 


가해아이들은 피해아이가 아픈아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다른친구에게 병신새끼랑 왜 만나냐?”라고 말하며 조롱하기도 하고,


어깨치고가고 뒤에 따라걸으면서 "낄낄빠빠하라"는 등 계속해서 괴롭혔더라구요


결국 2023109


아이는 아파트 상가에서 가해 학생과 우연히 마주쳤고


그 자리에서 또다시 모욕적인 말과 언어폭력


귀가를 막는 등 괴롭힘을 당한 직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망 직후


학교는 가해 학생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교장이 경찰의 초동조사를 막아 


사실관계 확인과 증거 확보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담임교사는 아이가 세상을 떠나자 즉시 병가를 내고 모습을 감췄었고


현재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지만 


여전히 힘들다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보건교사는 학교폭력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학폭 피해 사실이 기록된 건강조사서를


"특이사항 없음"으로 처리하고 폐기했습니다.


교육복지사는 피해 아이를 보호하기는커녕


가해자들과 강제 화해를 시켜 사건을 덮으려 했습니다.


당시 가해학생 담임이자 학폭 담당 교사는 피해 아동을 오히려 문제아로 몰았고 


지금은 다른 학교로 전근 갔습니다.


 

학교의 교장은 올해 정년퇴직했고


교감은 승진해 다른 학교 교장이 되었으며


가해 학생의 집도 학교도, 책임 있는 그 누구도 단 한 마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피해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아이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고작 13살 아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실보다 


아이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사들의 트라우마가 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진에서 아이를 삭제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마치 피해아이가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갔다는 태도를 보여 


유가족에게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먼저 떠난 아이와 유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가하는 2차 가해였습니다.


피해자의 존재를 지우는 방식은 치유가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고 유가족에게 또 다른 폭력을 가하는 행위입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경찰의 수사를 핑계로 12개월을 유보하였고,


2025.2월 결국 사춘기 아이들의 흔한 갈등이라며 


학교폭력 아님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저희는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에서 저희 주장이 인용되었고 


위원회는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다시 조사하고 재심의하라는 


재결을 내렸습니다.

 

이제 곧 재심이 열립니다.


하지만 조사관이 행정심판 재결서를 보지 않고 조사한다는데...


어디까지 공정하게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학교와 교육청이 법과 절차에 따라 제대로 조사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했더라면


제 아이와 저희 가족이 이렇게까지 상처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시간을 끌며 책임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번, 세 번 다시 상처를 받았습니다.

 

 

 

살아 있었다면 올해 15,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하늘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믿습니다.


사건 처리 과정마다 제 꿈에 나타나던 그 아이에게,


이제는 진실을 밝혀서 


너가 힘들었던건 네 잘못이 아니었어. 엄마가 너무 늦게 밝혀서 미안해


하지만 끝까지 싸워서 네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줄게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날, 가해 학생이 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입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이 글을 널리 알려 주십시오.


재심이 공정하게 열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그리고 또 다른 아이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오늘은 제 아이였지만, 내일은 또 다른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졸업앨범3-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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