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3년간 자영업을 한 뒤 정리하는 글 .txt
원래 외국계기업 직장을 다니다 희망퇴직 때 돈 받고 룰루랄라라 자영업을 시작했음
나도 사장이 될 생각에 차리기도 전 부터 싱글벙글 웃고 다님 ㅋㅋ
참고로 우리집은 내가 일을 안해도 평생 먹고 살만한 재산이 있음
그래서 더 생각없이 자영업을 시작함
어렸을때 알바도 많이 했었고 손님 상대 하는거에는 특히나 자신감이 있었음
그래서 고기집을 생각했고 이것저것 견적 때려보니깐
37평기준 인테리어 = 8천만원
전기 증설 + 전기 배선 + 에어컨 = 2천만원
보증금 = 5천만원
각종 집기 + 냉장고 + 기타 등등 = 2천만원
간판 + 어닝 + 외관 일체 = 1천만원
초기 술 고기 각종 부자재 발주 = 2천만원
대충 한 2억정도 들어감
월세는 부가세포함 400이었고 관리비 10 스타트 했음
목표 매출은 약 3,500만원
3500만원 판매시에 손익 구조로 볼때
물류비 (고기 + 술 + 각종반찬 및 부자재) 35% (1,225만)
월세 약 12프로 410만
인건비 20프로 700만
전기 수도 가스 3프로 100만
각종 세금 및 4대보험 최소 7프로 230만
카드수수료 포스 인터넷 전화 세무 등등 3프로 100만
합이 약 2800만원 나왔고 나도 일하는 상황으로 계산한거임 내가 노는게 아님
니들이 생각할때 2억투자해서 월 700씩 번다면 괜찮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음
고기집이라는게 경기를 존나게 탐
월 3500팔아서 700남았다하면 3천 팔면 어떻게 될것같냐?
3500 에서 3000 팔게 되면 순수익이 700에서 300으로 줄어드는 기적을 보여줌
장사가 너무 안되거나 비가 존나와서 손님받기가 힘들어서 2500팔았다 치자 그럼 바로 마이너스 진입하는거임
물론 장사가 잘돼서 4천 5천 팔면 수익이 극대화 되겠지만 실상 3년간 매출 하락만 열심히 맛보다가 결국 접었음
3년간 수익이 대충 1.5억정도는 내가 벌긴했지만 내 인건비나 다름없었음
월 30일 내내 영업했고 정말 아주 중요한날만 문닫고 쉬었음 (일년에 3-4일 정도만 문닫음)
가게는 그래도 잘팔고 나오긴했는데 권리금 4천만원 받음
솔직히 난 아직도 4천만원에 사주신 그 분께 너무 감사함
3년간 장사하면서 주변 사장들하고도 많이 대화 나눠봤지만 돈버는 자영업자는 다섯명중에 한명꼴임
대부분 돌려막기하면서 근근히 버티는분들이 태반이다
정말 최저임금조차도 못받고 돈 까먹는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너무 많아서 수준이 떨어지는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나라 외식물가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싼거야
지금은 아버지 사업체에서 그냥저냥 열심히 하고있긴한데
혹시 기회가 된다고 해도 난 절대로 장사는 안할꺼다
3년의 시간을 회사다니던거보다 열심히 일하고 받은 급여는 연 5천만원
3년 x 5천만원 = 1.5억
초기창업비 2억 - 권리금4천 - 보증금5천 = 1.1억손해
실제로 3년간 일해서 번돈은 4천만원 밖에 안되는거다.. 이자 따지면 훨씬 줄어들겠지
근데 주변을 둘러보면 자영업자 상위 30프로 안에는 드는거더라
다들 특출난 재능이 없다면 절대로 자영업은 하지말아라...
결국 그 고생해놓고 세후 4천이라... 진짜 몸은 몸대로 갈리고 할게 못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