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왕자와 거지 이야기[by 에푸킬라]
[어느 날 오후, 샬레 사무실]
"그렇지, 그런 상황에서는 먼저 노출된 저격수를 제거하고, 개활지를 빠르게 통과해야 해."
"맞습니다. 하지만, 저격수가 둘인 경우에 대비해, 드론을 통한 확인 작업은 필요합니다."
"아니, 한 장소에 두 명의 저격수를 배치하는 경우는 없어."
"해당 저격수에게만 노출되는 루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거기로 진출해야 해."
"일리가 있습니다. 저격수가 은폐할 만한 포인트가 많지 않다면,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네요."
"응, 물론 저격수를 배치할 만한 장소가 몇 군데 없다는 전제지만."
"애시당초, 저격 포인트가 다수 있는 곳에 진출해서는 안 되겠지요."
"응, 당연하지. 그런 경우에는 다른 경로를 택하는 게 나아."
"아, 공중지원이나 포격으로 정리하는 게 아닌가요?"
"아, 내가 배운 곳은 그런 지원이 없었거든..."
[삐비빅]
"아, 모모프렌즈 애니메이션 시간이다."
"미야코, 잠깐만 티비 좀 틀께."
"선생님, 괜찮지?"
"으응, 너희들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돼~"
"오늘은 나도 한가하니까ㅎㅎ"
[잠시 후]
"....."
"후후훗.."
"역시 스컬맨이 가장 귀엽다니까."
"히후미도 언젠가는 인정하겠지."
"저...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고, 그냥 캐릭터들이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는..."
"정말이지, 이래서 초보자는..."
"아니지,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이야."
"그렇다면..."
"음..."
"우리, 바꿔 보지 않을래?"
"네?"
"트리니티의 보충수업부에 1주일만 있어 보지 않겠어?"
"그동안 나는 미야코가 속한 곳에 있어 볼 테니까."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미야코도 거기서 모모프렌즈를 많이 접하다 보면 그 훌륭함을 알 수 있을 거야."
"아니, 저는 자랑스러운 SRT의 래빗 소대의 일원으로..."
"그건 잘 알겠지만, 1주일이면 나름 괜찮지 않겠어?"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이 도와줄 거고."
"트리니티의 장비 체계나 정의실현부의 긴급 출동 시스템도 견학할 수 있어."
"식사도 디저트도 엄청 맛있고."
"...."
"거기가 어딥니까?!?"
[다음 날 아침, 코우사기 공원]
"어이, 미야코~ 오늘 폐기도시락 담당은 우리야."
"출발 준비하자고."
"응? 폐기도시락?"
"그런 걸 왜 담당하는 거지?"
"뭔 소리야, 점심 거르기 싫으면 빨리 가자고."
[점심 시간]
"와규 스테이크 도시락... 잘 먹겠습니다..."
"에헤헤... 와규 스테이크 도시락이 폐기로 나오는 날이 있다니..."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운이 좋은 날이 다 있네?"
"내가 노숙자들과 싸우는 동안에 미야코가 잭팟을 터뜨렸다니까?"
'그냥 돈 주고 사온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야겠다...'
[한 편, 그 날 오전의 보충수업부]
"아즈사 쨩! 어제 무삭제판은 잘 봤어요?"
"아... 예, 그거 말이군요. 봤, 습니다."
"좋았지요."
"오늘은 4-8부터 4-10까지 복습하기로 되어 있어요."
"각자 공부하다가, 안 되는 부분은 서로 논의하도록 해요."
"어머나~ '서로 논의하다' 보다는, '배꼽을 맞대다'는 표현이 역시 좋지 않을까요?"
"또 시작이지! 사형이야!"
"트리니티에서는 그렇게 사형이 빈번하게 집행되는 건가요..."
"제가 배꼽을 맞대면 되는 겁니까?"
"그런데..."
"누구세요?"
"아즈사 씨는 어디 가고?"
"..."
"역시, 들킨다고 말했잖습니까, 선생님..."
[점심 시간]
"그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말씀해 주셨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아하하..."
"다른 학교의 엘리트를 만나니 기뻐!"
"정의실현부의 엘리트로서 말이지!"
"..."
'조용히 있어야겠네요...'
"오늘 점심 식사는 와규 스테이크네요."
"미야코 씨에게는 좀 더 특별한 걸 대접하고 싶었는데,"
"평범한 식사라도 이해해 주세요~"
'평범...'
'이게?'
"점심 다 먹은 다음에는, 새로 개업한 디저트 가게에 들르도록 하죠!"
"와플과 파르페가 그렇게 맛있대요!"
"아, 거기 하스미 선배도 맛있다고 했어!"
"......!!!!"
[1주일 후]
"그랬군, SRT 학원의 학생들도 고생이 많은 것 같다."
"뭐, 아리우스 때나 지금의 스쿼드가 고생하는 것에 비교할 순 없지만..."
"삼시세끼를 모두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울 줄이야..."
"드럼통에서 목욕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잖나."
"다시 트리니티로 돌아가도, 이번 일을 잊지 말아야겠지."
"응..."
"바꿔치기... 뭐, 나름 괜찮았지..."
"그런데 미야코는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
[뚜루루루]
"미야코, 왜 전화를 안 받아?"
"죄송합니다, 파르페를 먹느라 조금."
"그래서 말인데..."
"1주일만 연장하면 안 될까요?"
[뚝]
[뚜- 뚜-]
"미야코오오오오!"
"용서 못 해------"
"......."
'나는 SRT 쪽으로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편의점 도시락... 어떤 맛일까...'
[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