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죽은 아들의 흔적이 보일 때마다, 작은 기억이 날 때마다 그 자리에서 흐느껴 웁니다.
그 속에는 아들의 그리움보다 군에서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다는 사실과 미리 알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저를 매일 좀비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해경 사망사고에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고 내용도 지휘관의 업무태만과 절차 무시였지만, 입막음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영웅을 만들고 조사단도 자기들끼리 만들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들이 방송되었지만, 지휘관이 책임을 졌고 문제를 파악한 대통령의 철저한 조사 지시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제 아들은 5월 29일 많은 전문가가 기체 고장이 원인이라는 이유로 5초 만에 추락 후 폭발해 사라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EvpXiXL918
신문에서는 민가를 피하려 했다는 등 영웅시하였고, 나라를 위해 순직한 그들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어야 하는 것처럼 하여 사고 본질을 감추려는 모습을 봤습니다. 역시 해군은 같은 식구인 해군 예비역 대령을 단장으로 하는 사고조사단이 만들어졌고, 아이러니하게 단장이라는 사람은 해군 비리로 구속되어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사고 현장 수습은 철저히 조사한다는 말과 달리 부실하기만 했고, 제대로 조사하기도 전에 추락한 기종의 초계기를 비행시켜 사고의 주요 원인인 기체 결함과 그와 관련된 비리를 숨기기 위해 부하들의 목숨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도 수많은 고장과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비행을 시켜왔으며, 안전한 운행을 위한 창정비마저도 부실했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날아다니는 관짝’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의 초계기였음에도 수십억의 정비 관련 비용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말들이 나도는 것을 보면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한 사고 결과 또한 이미 정해진 듯하기도 합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듭니다.
동력을 완전히 잃어 그대로 떨어져 버린 사고 장면을 보고도 엔진에는 문제 없다는 등 기체 문제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이 사고 결과를 인적요인으로 몰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도 가슴 아파 하늘을 보고 울기만 합니다.
군에서의 죽음은 어떤 이유를 붙여도 ‘개죽음’이라는 말들을 비웃고 지나갔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 말이 틀리지 않음을 느낍니다.
초계기의 유지 보수에 관련된 수십억의 돈들이 누구의 손에 빠져나가 초계기가 저렇게 말도 안 되게 추락시켜 놓고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말들에 가슴을 부둥켜안으며 통곡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하루하루 좀비가 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산재’ 수준 의지로 근절하라(한국일보 사설, 사건·사고 끊이지 않는 軍, 2025.9.13)고 하지만 군의 사건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국방 관련 그 어느 의원도 관심이 없습니다.
사고 후 과정을 본 저로서는 군은 우리 자식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 주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군에 자식을 장교나 부사관으로 보낸 분이 있으면 가능하면 빨리 제대시키기를 기원합니다. 혹시나 의무로 보냈다면 매일 매일 안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내 자식이 비명했지만 내일은 당신의 자식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게 안타깝게도 제가 보는 우리 군의 현실입니다.
여러분 들의 자식은 당신 스스로 지키십시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 아버지가 많이 미안하다..
설명) 사고현장에 갈 때마다 커피 4잔을 다시 올립니다. 관사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도 와서 마시라고 올립니다. 저 자리에 머물러 있을 우리 애들 영혼들이 잠시라도 함께 모여 재미난 이야기를 하기 바랍니다.
설명) 누군가가 호국원에 찾아와 꽃을 남기고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설명) 태훈이를 보면 항상 자장가를 볼러줍니다. 잘 자라 내 아들..... 어르신들 옆에서 잘 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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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초계기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훈 소령 아빠입니다. 1부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88547
고맙습니다. 고 이태훈 소령 아빠입니다. 2부 허술하기만 한 현장 수습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89813
고 이태훈소령 아빠입니다.-두 번째 장례식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1747
고 이태훈소령 고2,3 담임입니다.(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5144
초계기추락관련-국민신문고 어림도 없습니다.-고 이태훈 소령 아빠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7317
태훈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지 두 달....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7949
부모와 자식을 하늘나라로 보낼 때의 차이점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303248
제발, 우리 애들도 살려주십시오.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3306455
군용 초계기를 ‘택시(?)’로 이용하는 것을 아시나요?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3310680
국방부 장관의 거짓말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312125
기계,금속,군수 전문가님께 여쭤봅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313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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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쓸쓸한 뒷모습
자식에 대한 그리움 묻어나와 가슴 아리네요
형언할 수 없는 비통함 가늠하기에
접속하면 올리시는 글마다 지나치지 않고 댓 남길게요
명명백백 진상규명 바랍니다
슬프네요 ㅠㅠ
어떤 말로 위로가 될까여
그저 두분께서 건강을 지키시는게
아드님의 바람일 것입니다.
건강 잃지 마시고 진실이 밝혀지길 응원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위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