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스포) 최근 마블 영화 중 가장 처절하고 서글펐던 대화씬.
?
"난 또 언니를 잃었어. 이번엔 영원히!"
"아빠. 난 혼자야..."
"남은게 아무것도 없어..."
"하는 일이라곤 앉아서 폰 보고 내가 한 끔찍한 일들을 생각하는게 다야."
"그러다가 일하고 술을 마시고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내가 한 끔찍한 일들을 계속 곱씹다가 미쳐버릴거같아."
"옐레나. 그만해. 후회는 누구나 해."
"하지만 난 후회할 일이 너무 많아...!"
"레드룸에서 한 첫번째 테스트... 걔는 그냥 어린애였고 너무 작았는데..."
"너도 그랬지. 우리 모두가 칠흑같이 어두운 때가 있었지. 하지만 전에 넌 정말 특별한 아이였어."
"네가 들어서면 주변이 환해졌어. 기쁨이 많은 아이였지."
"그런 감정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넌 다정한 아이였어. 네가 왜 골키퍼를 하고 싶어했는지 알아?
물론 뛰기 싫어서도 맞겠지만, 그때 넌 그랬지. 실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 아이는 아직 네 안에 있어."
"넌 막다른 길에 홀로 서서 나쁜 것들만 볼지 몰라도, 내 눈에는 네 실수가 보이지 않아."
"그래서 서로가 필요한거야."
"...그래. 그거 진짜 좋은 말이었어."
...
저 장면이 감성적이면서도 처절한 이유는
알렉세이와 옐레나의 옛날 좋았던 시절은, 실제로는 완전한 가짜였기 때문이다.
알렉세이와 멜리나 부부, 그리고 나타샤와 옐레나 두 딸들은 순전히 레드룸의 공작을 위해 함께하던 위장가족이었고
알렉세이 본인은, 죄책감과 씁쓸함으로 얼굴이 굳어질지언정
결국 자신의 손으로 두 가짜 딸들을 레드룸에 넘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알렉세이는 블랙 위도우 영화에서는 오하이오에서 옐레나와 가족을 이뤘던 3년을 따분하고 지루했다고 투덜거리던 양반임.
그나마 썬더볼츠 시기에 와서는 정신 좀 차리고 그런 말은 자제하긴 하지만...
결국 저 부녀의 대화는,
가짜에 거짓이었던 그 옛날 가족을 긁어모아 '그 시절의 추억'으로 이야기하며
그것 이외에는 아버지가 딸을 위로해줄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가슴 아파지는 씬인 것..
웨스트체스터 빅 밸리 썬더볼츠
https://youtu.be/nAQL3qH_8Yk?si=WAF7gMju9tPFviNi
블위 식사씬에서도 무덤덤하게 있던애가 유일하게 싫어하던게 그거였지
캡틴 아메리카는 사상이나 결과 보단 인간의 감정과 인권을 신경 쓴데 비해
레드 가디언은 감정과 인권 신경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캡아와는 반대로 명예라는 사상을 더 중요시한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