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잔님. 상현의 1님. 상현의 6이 또 찾아왔사옵니다.

코쿠시보. 발걸음한 건 다키일거다. 나 오늘 걔 비위맞춰주기 피곤하니 네가 대신 좀 하거라.

무잔님을... 대신 하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난 나가볼테니 다키와 놀아주라는 말이다. 말상대를 해주고, 칭찬해주고, 어리광을 받아주어라.

그래도...되겠는가...? 무잔님...

무엇이 문제냐? 다키는 외모만큼은 몹시 출중한 오이란이다. 기방에서 유흥을 즐긴다 생각하거라. 육체관계를 맺든 신경 안쓸터이니.

그런 말이 아니다... 전에 규타로에게 듣기로... 동생이 인간일 적에... 비녀로 사무라이의 한쪽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하던데...

무슨 상관이냐?

나는... 사무라이다... 무잔님... 다키가... 눈을 찌르려 들면... 어떡하지...

그럴리가 있겠느냐. 설령 그래도 넉살좋게 하나쯤 내줘도 되지 않겠느냐. 너는 눈이 여섯이나 있으니.

하긴... 그렇다...

나키메? 다키 들여보내고 난 자리에 없다고 전해라.

안녕하시옵니까. 상현의 1 나리.

무잔님은 어디 계시옵니까?

비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음...? 갯수를... 맞춰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