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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성해.. | 25/09/13 17:25 | 추천 22 | 조회 619

가뭄 피해 지역 강릉에 생수 4760병 기부하고 왔습니다. +39 [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9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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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유난스럽던 더위와 비소식이 잦았던 여름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작년 12.3 계엄 이후 전년 동원대비 (2024년 1~4월) 매출 마이너스 40% 하락으로 회사 운영간 제법 큰 위기를 겪었지만 

그래도 지인 대출과 대통령 선거 이후 조금씩 매출 회복을 겪으며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 20% 정도로 

상반기 회사 운영을 끝내고 아직 살아남아 있습니다.


각설하고 지난주인 9월 4~5일, 1박 2일 일정으로 가뭄 피해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 생수를 기부하고 왔습니다.

올해 여러 지역에 잦은 비로 많은 인명상, 재산상의 피해가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릉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보니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몇개월전까지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인 대출 등으로 급한 불을 껐고,

7월 말 사무실 이전으로 큰 지출이 있었던대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10월 길고 긴 추석 연휴간 극심한 매출 하락이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다보니 2018년부터 매년 기부를 하고 있는 5곳 외에 새로운 기부를 결정하는 것이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재정상 내부의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저 역시 국민학교 시절 수해로 마을이 사라져 학교 강당에서 장기간 피난 생활을 해봤고

지금 강릉처럼 가뭄으로 제한 급수로 2~3일에 한번씩 물을 싣고 와주던 소방차 앞에서 

다라이에 물을 받아 나르던 불편한 생활을 겪어 봤기에 알고는 넘어 갈 수 없어서 

다른 큰 기업들에 비해 수량은 얼마안되지만 최대한 무리할 수 있는 선에서 급하게 생수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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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이나 복지시설에 직접 방문하여 물품 기부를 했던 것과 달리 강릉 시청에서 생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강릉 올림픽 파크라는 

경기장 주차장에서 생수를 받고 있어서 제대로 전달될지 걱정되는 마음에 화물기사님과 5일 아침 9시 정도에 현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는 4일날 저녁에 먼저 강릉에 도착해서 현장 답사를 하고 하룻밤을 잔 후에 8시 20분 경에 생수 기부를 받는 장소에 도착해 화물 기사님을 기다렸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전국 각지에서 생수를 가득 싣고 올라온 수십톤의 큰 트럭들이 줄지어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화물기사님은 8시 40분 경에 도착을 하셨으나 선착순으로 생수 하역이 끝나야 생수 기부처로 들어갈 수 있어서 

약 50분 정도를 대기한 후에야 제가 준비한 파렛트 2개 생수 총 4,760개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 재정이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생수를 더 많이 기부할 수 있었을텐데

수십톤짜리 트럭 가득 생수가 실려져 있는 큰 기업들의 기부 행렬 속에서 잠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무리할 수 있는 최대치였고

양이 많고 적고를 떠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고 

또 그럴 수 있도록 제품을 구입해주신 고객님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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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에 연고도 없고, 일면식 있는 사람 하나 없으며 사정도 좋지 않은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각자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의 기준이 다른만큼

할까 말까 고민될때는 우선 하고나서 후회가 남지 않으면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기부한 금액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일을 하고 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번 기부도 잘한 선택이라 생각해봅니다.



 

참 다행인 것이 어제부터 강릉 지역에 단비가 계속 내려줘서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강릉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2만에 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모쪼록 강릉 지역에 이번 단비로 가뭄을 극복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 빨리 복귀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 글은 늘 하던대로 연말 보육원 물품 기부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때까지 가내두루 평안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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