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생주의를 뛰어넘은 친죽음주의
진격의 거인으로도 유명해진 '반출생주의'
문자 그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를 주장하며
이 세상은 지옥이고 죽음의 공포와 끔찍한 고통이 대부분이니
자식을 낳는 건 죄악이며 그냥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상이다
근데 이 새끼들도 "지금 당장 죽자"는 주장은 안 하는데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 인간이 있었음....
바로 황지운이라는 인물이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95년생 한국인
그는 2018년에 "우리 모두 빨리 뒤져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죽음은 악이 아니다"
"빠른 죽음은 미래의 고통을 예방하기 때문에 도구적 가치가 있습니다. 빠른 죽음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험적 사실로 볼 때 모든 사람의 일상에는 상당한 양의 도덕적 고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빠른 죽음은 좋습니다."
"우리는 고통 없이 삶을 끝내는 것을 통해, 어떤 사람이 태어났을때, 그 사람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평생 동안 겪게 될 고통의 총량이 줄어들고, 그 사람의 존재가 덜 해로운 존재로 존재하게 되는 것으로 효과적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사람의 이른 죽음이 지금까지 이미 겪었던 고통을 없앨 수는 없지만, 더 이른 죽음은 그 사람이 나중에 겪을 수 있는 미래의 고통을 예방합니다."
이 따위 소리 씨부릴 거면 니가 먼저 죽던가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황지운은 이 논문을 제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향년 만 23세
사실나도 부모님 냐친구들 없으면 내가 딱히 살이유가 없음 내가죽는다도 사회가 삐걱거릴만큼의 자리에 올라갈것도 아니고
"↗같은 세상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고대부터 저런 말 하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지
좋은 반출생주의자는 태어나지 않은 반출생주의자이다?
고작 만23세에 뭘 깨달았다고 저랬을까 좀 더 살아보고 결정하지
이걸 신념으로 존중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욕을 박아야 하는건가
걍 우울증 환자잖아..
스스로죽는것은 그저 도망치는것이 아닌가...
죽는게 낫다는 뭐 그럴수있지 어차피 죽을거 깽판치고 가자 이러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봄
히히 우리더같이죽어보아요
에브리씽 에브리원 올앳원스 생각난다
데이비드 베너타의 태어나지 않는게 낫다라는 책을 예전에 루리웹에 추천에 올린적 있는데요;;
좀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일단 반출생주의는 모두 ㅈㅅ하자 죽자 그런 주장이 아닙니다.
태어남(존재함)의 이익 손해와 죽음(없어짐)의 이익손해를 논변을 통해 구사해서
나오는 결론이 존재하는 것보다 존재하지 않는게 더 낫다 라는 거죠.
그래서 이미 태어난 사람한테 죽자! 이런 주장이 아니라 가급적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지 말자에 가깝습니다.
이게 베너타의 결론이죠..
철학자들의 성찰의 결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거야
사르트르가 그랬고 카뮈가 그랬지
시지프스의 신화를 읽어보자
우리 생애는 죽을 때까지 산꼭대기 아래로 떨어지는 돌을 다시 꼭대기 위로 올려놓는 고통의 과정이지
그 행위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린 그걸 멈출 수 없어
그것을 꼭대기에 올리는 그 과정만큼의 영광은 우주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실천했음 신념이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