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새) 전쟁터에 화염의 신이 나타났을때 대처하는 법
대충 이런 파충류 종족 나가가 세계관 남쪽에 살았는데,
물을 다루는 자신들의 신. 발자국 없이 걷는 여신의 힘을 훔쳐 북부를 침공한다는게 눈마새 중후반의 이야기이다.
일개 생명체가 여신의 힘을 완전히 다루는건 무리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나가들이 북부를 학살하기엔 충분했다.
폭풍을 일으키고 평지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나가 수호장군들 앞에서 북부군은 맥없이 패퇴를 거듭.
북부에는 세계관 최강의 신체능력을 지닌 레콘들이 있었지만
문제는 레콘들은 저 헐크급 육체를 지닌 대신 비를 맞으면 미쳐버릴정도로 물을 두려워했고,
따라서 물을 다루는 나가들의 전장엔 얼씬도 못하는 처지였음.
...
하지만 언젠간 승천한 티나한이 돌아온다 하던가,
주인공 일행의 활약으로, 북부군에게 나가들과 대적할 수 있는 존재가 합류하게 된다.
시우쇠. 도깨비를 가호하는 신이자 자신을 죽이는 신, 화염의 신이 참전한 것.
제아무리 나가들이 신의 힘을 다룬다 해도 고작해야 편린 수준.
지상에 강림한 화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머리수로 이악물고 시우쇠를 억누른다 해도, 전쟁터의 수분을 시우쇠 한명에게 집중시킨다면 다른 곳은 입술 쩍쩍 갈라지는 건조지대가 되고
즉시 물 없는 곳에 레콘이 덤벼들어 바로 나가 군대를 도륙하는 상황.
결국 시우쇠의 첫 전투에서 나가들은 땔감 수준으로 불태워져 학살당하고, 이후에도 시우쇠를 두려워하며 손가락을 씹는 처지가 되고 마는데...
저건 심장 두번 뽑아도 못이겨요.
저놈을 잡으려면 신의 힘을 쓰는 수호장군들이 떼거지로 붙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처치하는게 아니라 겨우 억제하는겁니다.
아니 애초에 신과 정면승부로 상대한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라고요.
(나가 수호장군)
잠깐만...
저 시우쇠 놈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단 말이지.
그러면 그냥 상대하지 않으면 되는 일 아닌가?
무슨 소리입니까. 북부를 다 정복하기 직전까지 왔는데!
우리의 원대하고 탐욕스럽고 사악한 목표를 다 이룰 판인데 이제와서 도망치자고요?
아니 피 차갑다고 머리가 안 돌아가나. 생각이란걸 해봐 생각을.
북부는 넓어. 그리고 시우쇠는 불의 신이지 바람의 신, 대지의 신이 아니야.
막 하늘을 날아가고 축지법을 쓸 수 없다고. 북부의 모든 장소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날 수 없는 뚜벅이란 말이다.
즉, 우린 전선을 최대한 넓게 형성한 다음
어디에 시우쇠가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으면 즉시 다른 전선을 진격시키면 그만이야.
시우쇠 놈이 한 도시를 지킨다면 우린 그동안 다른 도시 열 개를 파괴할 수 있으니까.
마침 우리에겐 뱀단지라는 판타지 연락수단이 있지. 거리 상관없이 노딜레이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기템임 ㅇㅇ
이걸로 시우쇠의 존재를 확인하면 바로 다른 쪽의 병력을 이동시키면 되는거지.
저저 비겁한 씹새끼들이 아예 싸움을 피해버리잖아?!
야야야 그럼 우린 어쩌지? 불의 신이 우리한테 있어도 못 싸우면 온풍기밖에 더됨?
(라수 규리하. 인간 전략가)
저게 최선의 선택이긴 하죠. 사실 시우쇠가 올 때부터 예상하긴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겐 선택지는 하나입니다. 시우쇠를 철저히 숨기는 겁니다.
최대한 정체를 숨기는 동시에, 어느 전선에서 시우쇠가 튀어나올지 모르게 모호하게 꾸며야 해요.
존나 답없네. 신이 합류했는데 할 수 있는게 그 신을 숨기는거라고?
백날 숨긴다 해도 저 나가놈들 간보기로 진격 속도만 느려지는거고 그게 전부잖음.
이러다 북부사람들 그냥 좀 더 천천히 죽겠어...
전쟁터에 나타난 신을 어떻게 감당하냐고?
그냥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야.
정답을 알고 보니 대단한 것도 아니군.
우리 군세의 위용을 보게. 압도적이지 않은가?
그동안 북부군만 1만 5천을 도살했고 나가 사망자는 200명 수준이야.
이제 몰리고 몰린 북부군도 북부의 왕도 잡기 직전이니, 역시 우리 나가를 막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
(북부군은 1만 5천명을 갈아넣으며 나가를 낚는데 성공. 드디어 시우쇠와 나가의 정면대결을 성립시킨다)
Aㅏ
ㅈ된건가요 우리?
ㅈ된거지.
신은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상대할 수밖에 없게 제대로 낚아주면 그만입니다 좇같은 도마뱀 새끼들아
아트북 언급 보면 인간적 감정표현 때문에 그랬다고 하긴 하드라
원래 에일리언이나 리자드맨 계열이었는데 표정을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었다고
시우쇠의 화력을 다른 도깨비나 어르신들도 충분히 낼수 있다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시우쇠가 무서운 이유는 그 불꽃으로 나가를 태워죽일수 있어서라고
그리고 나가는 심장이 없는 상태라 어지간해선 안 죽는 대신 그 빼놓은 심장이 터지면 즉사라는 약점이 있다
그걸 안 북부군은 나가 군대를 생까고 빈집털이를 시도했다
전재가 너무 빡세긴함...ㄷㄷ
다른 신들은 오기 싫었나보네
저 1만 5천을 미끼로 본대를 끌어내는 전략은 학자가 전쟁을 하면 안되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될 정도로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숫자로 봐야 가능한 전략이긴 했음. 그런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게 당시 북부 상황이라 어쩔 수 없지...
사실 조금만 더 대치상황 이어갔으면 땅의 신도 합류해서 나가가 어디서 뭔 짓을 해도 시우쇠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수 있었지.
신들 목적이 나가 숯불구이가 아니라서 그런게 안 나왔지만.
만 오천명이 갈려나가고 난 뒤에
그게 아무 의미 없었다는 걸 깨달은 라수의 리액션... 이거 참 별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