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중 전설의 일본 죽창 드립 사건
미드웨이를 기점으로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은 밀리고 있는 와중에도
일본 제국군은 후퇴라는 단어 대신
( 후방으로 ) 황군 폭풍 전진! 같은 말장난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음
그런 와중에 전선으로 나가 취재를 하던 기자들이
점점 현실과 군부의 발표가 완전 딴판인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지만
군부가 기자를 구금하는 것은 애교고 신문사를 아예 폐간할 정도로 모든 정보와 언론을 강하게 통제함
그러다 1944년 도조 히데키는 전시 일원화를 명목으로
주요 장성들을 전원 해임시키고 자기가 다 해처먹음
결국 전설의 총리대신, 육군 장관, 군수 장관 삼신기를 모으고
신이 된 도조는 비상시국 선언을 발표하게 됨
우리가 잘 아는
"일억총옥쇄나 본토대결전, 신민들은 죽창을 들고 귀축영미에게 반자이"
할 준비하라는 발표임
근데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도조의 비상시국 선언과 같은 일면에 같이 쓴 기사가 있었는데
" 승리 또는 멸망, 전황은 여기까지 왔다".
로 시작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육군에 자원이 집중되어 적이 본토에 상륙하면 늦은 것이며
" 죽창으로는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없으니 더 많은 함재기를 뽑아
해군 항공력을 증강 시켜야 이길 수 있다."
라는 도조의 죽창 드립을 까는 기사가 올라옴
마이니치는 원래 친육군 계열 공보 신문이나 다름 없었지만
계속된 해군 소속 기자 영입 되면서 물갈이 되더니
결국은 아예 해군 공보신문으로 세력을 갈아타서 육군은 마이니치를 배신자로 보던 중이었고
이 기사를 쓴 신묘 타케오 또한 해군성 담당 수석 기자로 해군과 매우 친해서
항상 해군 칭찬하는 기사 쓸 때 육군을 비판하는 기사를 같이 쓰는 완전 해군파 편집장이었음
그리고 도조와 군부가 모든 언론을 통제하던 와중에 이런 파격적인 기사를 쓸 수 있었던 이유도
육군을 까기 위해 혈안이 된 해군이 빽이어서 가능했던 것임
그동안 해군이 육군과의 파벌 싸움에 밀려 균형추가 육군에 기울었던지라
자존심 상하게 육군이 해군을 따까리처럼 부려먹기 시작한 것부터
육군이 야포같은 중화기만 만든다고 함재기와 함선에 들어갈
자원과 예산을 육군이 쓸어가자 해군이 앙심을 품었음
그래서 해군이 신묘에게 육군 까는 기사를 써달라 청탁하며 봐준 덕분에
문제 없이 해빠육까 기사가 나갈 수 있었던 것임
개 빡친 도조와 육군은 육군 계열 공보 신문인 아사히를 이용해서
"지금 중국이 중요하지 태평양이 중요하냐?
중국엔 중화기가 필요하지 비행기는 아무 쓸데 없어!" 라며 언플하고
그것도 모자라 마이니치를 폐간 하려했지만 주위의 만류로 결국 놔둠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으니
똒똒! 여기 신묘씨 댁인가요?
음 편지? 또 나의 팬이 보낸 것인가 ( 쑻 )
( 실제로 죽창드립 디스전 덕분에 진실을 알았다며 엄청난 양의 팬레터를 받음 )
뭐야 육군에서 보냈네? ㅋㅋㅋㅋ
새끼들 뭐 협박편지라도 썼나보지?ㅋㅋㅋㅋ
징병 통지서?
뎃?
육군은 신묘를 조지기 위해 육군 11사단 12연대 소속으로 징병함
근데 신묘는 이미 태평양 전쟁이 터지기 전 부터 신체 검사에서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1944년 당시 나이는 38세로 징병될 나이를 한참 넘겼기 때문에 징병이 불가능했음
그래서 위 2가지 이유를 가지고 신묘와 뒤를 봐주던 해군이 이게 말이 되냐며 항의함
그러자 육군은 참으로 우연찮게 30대가 넘는 남성 250여명을 징집해서 11사단 12연대로 보냈고
" 전례? 방금 만들어서 전례가 생겼네" 라면서 신묘를 아주 골로 보내려 했음
결국 신묘는 얄짤 없이 육군 소속으로 징병 되었으나 해군이 꼼수를 썼는데
신묘는 과거 중국 전선에서 육군 종군 기자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번엔 해군 종군 기자로 쓰겠다면서 해군 소속으로 징집하며 신묘를 구출해냄
결국 육군이 마지막에 한발 빼며 흐지부지되었고
신묘는 해군 소속으로 3개월 정도 해군 종군기자로 잘 있다가
소집 해제 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됨
와 씨 ㄹㅇ ㅈ될뻔했네 ㅋㅋㅋ
면제 됬는데 군대로 징집될 줄 누가 알았겠냐 ㅋㅋㅋ
똒똒! 신묘씨! 육군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ㅋㅋㅋㅋ 땅개썌기들이 이번엔 협박 편지 보냈나보넼ㅋㅋ
내가 이래서 육군 놈들이랑 상종을
징병 통지서?
데뎃?
문제는 육군의 뒤끝은 장난 아니어서 흐지부지 되나 했을 때 또 다시 징병함
저번과 똑같이 육군 소속으로 이번에야 꼭 보내버리겠다고 다짐했지만
다행인지 뭔지 일본 해군이 이 사실을 먼저 알아채고
또다시 신묘를 육군이 채가기 전에 필리핀 해군부대로 징집해감
신묘는 이후 나름 후방이었던 필리핀에 오게 되었지만 공습으로 죽을 뻔하는 등
점점 막장이 되어가는 태평양 전선을 경험하고 결국 잘 살아남아 일본으로 잘 돌아와 장수함
여기서 잠깐 신묘 잡겠다고 만든
11사단 12연대 30대 이상의 중년 아저씨들은 어디로 갔을까?
... 그만 알아보자
일본 육해군 갈등사를 보면 료마가 진짜 파벌간 통일을 이룬게 맞긴 한가 생각이 들어
워해머식 동맹한거지
못했으니 암살당한거 아닐까
서로가 경쟁하면서 강해질거야라고 생각했나봄
2차대전때 일본은 진짜
...망할만해서 망한거같긴해 저런거보면
한국에서 착각하는것중 하나가 전후 일본인들이 일제 시절 그리워한다는건데 딱히 그러지도 않은게
바로 국민복 벗어던진거라던가 사회분위기가 그동안 억누른 반동으로 표현의 자유 관련해서 유흥,출판,대중문화들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남.
전쟁당시 군정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의 호황(식민지털어서) 당시는 그리워 하던게 모순인거지
다이쇼 로망이란거도 진짜로 그 시대가 좋다기보다는 일본식과 서구식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빠는게 대부분이라
그 이후 30,40년대야 뭐 말할거도 없지.
2주만에 3만명 갈려나간 거기네
마리아나 칠면조 사냥?
1억총옥쇄의 ↗같은 점은 1억은 한반도를 포함한 식민지인들을 추가한 수 였던거다 ㅅㅂ....
ㅁㅊ 애먼사람들만 죽엇네
그래도 해군파들이 '좋은 기사 써 준건 고맙고 이제는 사요나라' 하지 않고 끝까지 챙겨줘서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