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스포일러)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 리뷰나 예고편을 보면,

이런 특이한 문체의 댓글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영어로도 똑같음)

이건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인 외계인 로키의 말투를 따라한 거다.

어린아이처럼 어눌하게 단어를 이어붙인 독특한 말투라서 순식간에 책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는데,

로키가 이런 말투를 쓰는 데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이 책의 주인공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자의 고향 행성을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났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그렇게 그레이스와 로키가 힘을 합쳐 고향을 구하려 모험을 시작하는 게 핵심 줄거리.

그레이스와 로키는 만나자마자 의사소통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로키의 종족 에리디언 (대형견 크기+오각형 암석 거미처럼 생김) 역시 소리 기반 언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레이스는 컴퓨터의 음정 분석 프로그램으로 에리디언 언어 사전을 만들어서 로키와 대화했는데,

로키는 종족 단위로 완전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영어 단어와 문법을 완벽하게 기억해서 그레이스와 대화했다.

여기에서 로키가 왜 그런 말투를 쓰는 건지 설명이 나오는데,

단어 뜻은 통해도 에리디언 문법으로 말하면 그레이스가 이해하기 너무 어려울 테니,

영어 문법을 완벽히 암기한 로키가 어거지로 영어 문법에 맞추어 단어를 나열해서 말한 것. 

질문 끝마다 일일이 질문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에리디언 식 문법의 잔재.

그러니까 로키가 그레이스를 배려해서 일일히 그렇게 말해주고 있던 것이다.

숫자를 가지고 대화할 때도, 암산 능력이 훨씬 빠른 로키가 일일이 지구 단위+십진법으로 번역해서 알려준다. 

실제로 소설 최후반부에서 그레이스가 로키를 완벽히 이해하게 되면,

로키 역시 저런 초보적인 단어 나열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말투로 대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