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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날개.. | 10:38 | 추천 2 | 조회 722

40대 중반 재취업 절망적이네요... +172 [36]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376238

답답한 심정에 끄적여 보네요...
이직횟수가 문제인지 이제 나이가 문제인지 그래도 책임감 갖고 열심히 했는데...
제가 너무 쉽게 이직을 마니 했을까요?


첫직장은 일이 너무 많고 사수가 힘들어서 관두고..
(맨날 야근하다가 하루는 힘들어 7시 퇴근하는데 사수가 불러서 어디가냐 하더군요...
피곤해서 일찍 퇴근한다하니 집에가서 뭐하냐 하길래 잠잘꺼라 하니 초딩이냐 하더군요...
한번은 술자리에 신입이 말실수 했다고 소주병 들고 일어나서 치려고 하더군요... 너무 놀라 잊지도 못합니다.
팀장은 자기 계열사만 명절선물 나오고 저희계열사는 안나오니 불러서 검은봉지에 참치캔 몇개 담아주고
원래 세상은 불공평 한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걸 들고 어머니한테 회사 팀장이 줬다고 말도 못했습니다.
하루는 이사가 불러서 내일 당장 네이버 검색 시 상단에 우리회사꺼 뜨게 만들라 하길래
당장 내일은 어렵다고 하니 잿덜이 들고 저한테 던지려고 하더군요..
대학교 졸업 후 내가 이러려고 회사를 단니나 싶어 많은 절망에 휩싸였습니다.
그래도 자꾸 일을 몰아주었고 상대적으로 동기는 일이 적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개발 마무리 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둘째직장은 너무 좋았던 직장인데 그래도 대기업 단녀보자고 이직하고..
(최고의 직장이였습니다. 첫직장때의 안좋았던 사회적 시선이 이 회사를 단니면서
치유를 떠나 모든게 행복했습니다. 사수도 팀장도 능력 출중하고 인간미 있었습니다.
아니 사장님도 회장님도 다 좋으셨습니다. 다만 중소기업이라 연봉이 적었고
저도 대기업 이직기회사 생겨서 그만두었는데.. 사실 눈물이 다 나더군요.. 너무 좋았던 회사라..)

셋째직장도 사수가 팀장사이 이간질하고 또 뒷통수 맞고 업무적으로도 발전적이지 못해 이직하고
(나중에 그만둔다 하니 팀장이 그러더군요.. 이전 팀원도 그사람때문에 나갔다고..
그래도 나는 잘 지내는거 같다고 했는데.. 사실 저도 계속 인내했던거였습니다.)

넷째직장은 팀장은 별로지만 그래도 동료들 좋아 단니다가 팀장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관두고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받아 아이봐줄사람 없어서 팀장에게 3개월 육휴 부탁드렸더니 안된다 단호하게 얘기하더군요..
결국 본부장님이 와서 격려하는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그모습 보더니 본부장님이 놀랐는지
바로 사장님께 가서 보고하고 오시더니 육휴 가라 하더라구요...
암튼 한번은 팀장이 어머니 상태 물어보시길래 말씀드렸더니 그정도면 사시기 어려운거 아니냐 하더군요..
그 순간 그만단니고 싶더라구요...)

다섯째직장은 팀장이 지랄맞아서 그만두고
(맨날 소리지르고 사람 깔아뭉개고 비인간적인 모욕적인 말도 기분따라 막 던지고..
어머니 상중에도 회사 나갔습니다...
나중에 퇴사얘기하니까 너 나가면 누가 일하냐 하면서 뭐라 하고.. 나중에 저 나가니까
2명 뽑더군요.. 마지막엔 자기가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었다라나 뭐라나...)

여섯째직장은 일에 치여 몸이 죽어나서 그만두고
(이른아침 김포공항가서 사천가서 회의하고 또 뱅기타고 김포공항와서 강남가서 회의하고
강남에서 상암가서 회의하고 저녁에 회식있다고 회식하고... 이날이 가장 힘들었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한번은 회의를 하는데 주저않고 싶더군요.. 나중에 목이 계속 아픈데 왜 아픈지도 모르고
항생제만 몇달을 먹다가 암튼 그만 두었습니다.. 그래도 동료분들 좋았습니다.)

일곱째직장은 회장이 너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분위기라 빠르게 그만두고..
(나중에 공중파 뉴스에도 거론되더군요.. 갑질하는 회장으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정부 조사관? 암튼 퇴사한 후인데 전화오더니 괴롭힘 당한거 있음 얘기하라 하더군요
저는 빠르게 손절해서 크게 당한건 없어서 할말은 없었지만 앞서 직장생활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단니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섯째 직장때 아팠던 목이
계속 낫지를 않고 대학병원가도 모르겠다 해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출근길 전철역에서
도저히 직장생활을 못하겠다 판단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3~4개월 쉬었고 병원은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한의원 단니니
목이 조금씩 호전되더군요... 10년간 단니던 한의원장님 한번도 한약 먹으란 소리 없었는데
이번에는 먹어야 할꺼 같다며 권하더군요.. 목아픈것도 침맞으니 도움이 확실히 되더군요..

여덟째직장은 일에 치여 몸도 정신도 죽어나고 조직도 사람도 지랄맞아서 그만두고..
(IT인력 1명 뽑아놓고 SAP구축 프로젝트 투입.. 생산시스템 연동 프로젝트 투입...
신규건물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투입, 클라우드 서버 네트워크 이관 프로젝트 투입..
사내 시스템 관리운영 수행 지시, 보안환경 정책 및 구축 수행 지시, 그룹웨어 도입 지시,
사내 경비지출 솔루션 도입 지시, 현업 및 관련업체 요청사항 대응....... 등 등..
이 모든걸 1년동안 조율하고 수행하면서 정신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스탑..
사실 한강에 자살하는 사람들 보면서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지 왜 저럴까 했는데
순간 이해가 되었음... 일에 대한 책임감... 성공적인 수행완료를 해야하는데
이게 안되면 그 책임을 내가 물어야만 할꺼 같고.. 심리적인 압박감..
근데 자꾸 이슈사항이 계속 터지고.. 보고는 해야하고.. 마지막엔 사람을 몰아붙이는
회사 업무적 분위기에 더 힘들어 gg했습니다 ㅠㅠ)

지금까지 나름 다 이유가 있어 그만두었는데...
제가 너무 참을성이 없었던 걸까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다 참고 인내하고 견뎌햐 했던걸까 싶기도 하네요..
모두가 다 저러면서 사회생활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넋두리 던져봅니다..

모두 승리하는 삶 기원하고 행복하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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