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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늑대.. | 14:02 | 추천 37 | 조회 1774

소상공인 두번 울리는 컨설팅의 실체 자영업자 폐업신고시 컨설턴트 양아치조심! +49 [4]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89480

안녕하세요. 저는 송파구 오금동에서 자영업을 하며 4살 딸을 키우는 43세 입니다.

저는 2023년 10월 2일,  죽집을 열었습니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전단지를 돌리고, 송파구청의 도움을 받아 메뉴 가격을 낮춰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며 어떻게든 매출을 올려보려 발버둥쳤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아무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해도 매출은 늘지 않았습니다. 장사는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대단한 분들인지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러나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저는 오는 2025년 10월 1일, 사업을 종료합니다.


폐업지원사업의 현실

올해 7월,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폐업지원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는 제도였고, 저도 신청했습니다.

곧 컨설턴트가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은 불과 3분 남짓. 핵심적인 교육은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 45분은 본인 과거 이야기와 사담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사진 몇 장만 찍고 가버리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절차가 진행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10월 1일에 폐업 예정인데, 컨설턴트가 8월에 신청을 넣어버린 것입니다. 규정상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철거 사진을 제출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일정이 맞지 않게 된 겁니다.

저는 공단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표번호에 전화하면 또 다른 담당자, 또 다른 담당자… 무려 5번이나 다른 사람과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똑같았습니다.

“행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시 신청하셔야 합니다.”

저는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의 실수로 문제가 생겼지만, 그 책임은 고스란히 저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컨설턴트의 잘못이라면, 왜 저는 그분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걸까요?

 그분은 분명히 공단에서 파견된 분일 텐데, 연락처조차 알려줄 수 없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느낀 허탈함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에게 300만 원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그간의 피땀 어린 노고를 조금이라도 보듬어주는 최소한의 위로금입니다.

저는 마감되기 전에 서둘러 신청해 다행히 선정이 되었지만, 담당 컨설턴트의 일정 착오 하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국, 저는 받을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행정착오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신청하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

저는 이번 일을 통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폐업지원사업은 제도만큼이나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컨설턴트를 잘못 만나면, 그동안의 노력과 마지막 희망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저는 끝내 300만 원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저와 같은 억울한 소상공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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