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나름 고되고 힘든 삶을 살아봤다고 자신 할 수 있다.

정말 힘들게 살아왔고 지금은 그나마 먹고싶은것, 하고싶은것 어느정도만 타협하면 즐길수 있을만큼 여유가 생겼다.

허나 내가 이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를 한모금 마신 순간, 지난 나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버렸다.

빚더미에 앉아 버티던 나날들보다 이거 한모금을 내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더 힘들었으며

10만원 넘는 게임도 내맘대로 구매할수 있을만큼 어른이 되었다고 착각해왔지만, 1+1이라는 이유로 이거 살때 냈던 천구백원이 너무 아까웠다.

정체모를 풋내 혹은 풀내음같은것이 비염으로 막힌 나의 비강을 뚫고 들어오는데

마치 어떠한 애무도 없이 거칠게 삽입되는 강1간마의 육봉에 무력하게 유린당하는 기분이였다.

순간 내가 무슨짓을 당했는지 어안이 벙벙해졌고

이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 불만으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기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나는 그 감정을 절대로 밖으로 표출할수 없었고, 그래서도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저걸 만들고 나한테 돈받고 팔았던 사람들이 나쁜사람들이고 악당이라는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건 무기다.

고작 음료수 한캔으로 사람의 기분이 어디까지 안좋아질수 있는지 실험해보고싶었던 미치광이 과학자가 만들어낸 생화학 무기.

나는 말을 길게 하는법을 모르며, 길게 글을 작성하지도 못한다.

필력과 어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캔음료 하나에 대해서는 왠지 대학 논문 혹은 책한권정도는 쓸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런 수식어도 비유도 없이 그냥 솔직한 내 감정을 적어 내려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내가 적어내려간 그 결과물은 세상에서 가장 험하고 못된 말들로 가득 차 있겠지.

이걸 시중에 판매하는 니새1끼들의 악의처럼 말이야

누가 이걸 나한테 사주면서 마시라고 하면 난 그 사람 얼굴에 똥을 던질 것이다.

이 개똥같은새1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