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끝에 지옥으로 도망친 살인범
2003년 충북 제천, 배수로 공사 중 인부가 토막살해된 여성 시신을 발견함.
이내 경찰의 과학수사로 여성의 신원을 파악했고, 탐문조사 및 ATM기기에 찍힌 사진을 바탕으로 모 남성을 용의선상에 올림.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그의 전화번호와 이름은 용의자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사람이었음.
알고보니 용의자가 골프클럽 등에서 만난 중년 여성들의 남편 명의의 휴대폰이나 계좌를 사용해 수사에 혼선을 주었던 것.
추적 끝에 경찰이 파악한 용의자의 진명은 신명호.
사기전과 10범의 사기꾼이자, 통칭 제비족이었음.
골프클럽 등에서 총무를 맡으며 화려한 언변으로 중년 여성들을 속여 금품이나 도용 계좌, 도용 휴대폰 등을 받아내어 범죄를 저지르는 악질 범죄자였음.
그러나 고정된 주거지도 없었던 만큼 경찰이 그를 찾기는 힘들었고, 치밀한 도주로 오랜 세월동안 행방이 묘연했음.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며 그가 외국으로 떠났는지, 죽었는지 조차도 알 수 없이 사건이 묻혀가게 됨.
그렇게 이 사건은 잊혀져가는가 했는데.....
14년 뒤인 2017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본 사건을 재조명하며 사건이 반전됨. 방송 직후 전국에서 앞다퉈 신명호를 봤다는 제보가 쏟아짐.
수많은 제보 중 몇몇 제보는 실제로 신명호를 만난 것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밝혀짐. 제보를 바탕으로 그의 최근 사진을 입수하는 데도 성공함. 방송 덕분에 수사에 탄력이 붙고, 수배지의 사진도 업데이트 됨.
놀라운 사실은 그가 이 사건 이후에도 타 지역으로 옮겨다니며 똑같이 제비족생활을 하며 도용 계좌와 도용 휴대폰으로 살아갔다는 것이었음. 그 와중에 태연히 집주인에게도 주식사기를 치고 다녔음.
그렇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거액의 현금뭉치를 사글세로 내면서 살아왔던 것으로 밝혀짐.
그의 근황이 밝혀진 만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음.
그러나...
2018년 속초의 원룸에서 고독사한 남성 시신이 발견되며 이 사건도 막을 내림. 고독사한 남성의 신원을 조회하자 범죄 용의자 신명호임이 밝혀진 것임. 그렇게 그의 15년간의 도주극이 끝남.
사인은 당뇨로 인한 신부전이며, 도주중인터라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임. 특히 그알 방송 이후 전국에 얼굴이 팔린 그가 병원 진료 등 신분 확인이 필요한 일은 최대한 피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됨.
살아서 죗값받아야지 왜 뒤지냐
병원 가고 싶어도 못 가서 죽었으니 어찌 보면 업보
당뇨로 사지 썩어가면서 뒤졌을테니 ㄱㅊ
당뇨인데 병원 못간거면 고통속에서 뒤졌을거긴해
염라앞에서 뭐라할라나
병명보면 그나마 곱게가진 않았을듯 하네
제대로 고통받다 가긴 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