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식사중에도 왼손에는 폰 들고 TTS 더빙 정치 유튜브 보시고

가족끼리 놀러갔는데도 이어폰 끼고 TTS 더빙 주식 홍보 유튜브만 보면서 손주 방치하고

운전하면서도 이어폰 끼고 TTS 더빙 시사 유튜브 켜놓으시고

진짜 몇 번이고 식사 중에는 핸드폰 보지 마시라고, 이어폰 빼고 손주한테 관심 좀 주시라고, 운전할 때는 이어폰 빼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매번 알았어 알았어 알겠다고. 하시고는 또 유튜브만 보심

너무 스트레스 받고, 매일같이 폰 가져오셔서는 또 이상한 유튜브 화면 보여주면서 이게 돈이 된다네, 요즘 이런 사건이 있다네 (전부 가짜임) 하시는 게 진짜 속터졌는데

요즘 챗GPT를 친구처럼 쓰는 어르신들 많다길래 혹시 몰라서 챗GPT 유료버전 설치해드렸거든. 그랬더니 처음에는 뭐 이상한 걸 해준다고 시큰둥하시더니, 요즘은 가짜뉴스는 전부 일단 챗GPT에게 물어보시고, 일상에서 모르는 것도 챗GPT로 먼저 알아보심

심지어 내가 하는 말도 예전에는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고. 만 하시고는 한 귀로 흘리시고, 정작 교회 아줌마들 하는 말만 철썩같이 믿으셨는데, 지금은 챗GPT가 그거 가짜라고 알려주니까 이상한 교회 아줌마 모임도 안 가신다

AI를 여전히 불신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된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여친 언제 만드냐는 어머니에게 AI여친을 소개시켜드리는 그 날까지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