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산에서 진행 중인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의 신상품을 구경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백화점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전력 질주하더군요.
그 정도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포켓몬 팝업스토어 쪽이 아닌 식품 매장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 저쪽에 또 유명한 게 있나 보네?’ 하고 저도 그쪽으로 가봤습니다.

2025-08-10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오사카 오지상 치즈케이크 팝업스토어

식품 팝업존에는 바로 [오사카 오지상 치즈케이크]를 사려는 엄청난 대기 줄이…
포켓몬이고 뭐고, 궁금해서 일단 줄부터 서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직원이 나와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인당 2개씩 구매할 수 있고, 지금 준비된 수량은 120~130개 정도입니다.”
(여기서 구매하지 못하면 선착순 예약을 한 뒤, 오후에 찾아가는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둘, 넷, 여섯, 여덟… 오? 나는 살 수 있겠는데?' 싶어 그대로 기다렸습니다.

판매가 시작되고, 준비된 치즈케이크를 파는 동안에도 바로 앞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워 보이는 치즈케이크들

이렇게 나란히 정렬한 뒤,

달궈진 막대로 마크를 찍어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사히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대충 남은 수량을 보니, 제 뒤로 세 사람 정도까지는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5-08-10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어바웃 라이프 팝업스토어

바로 근처에서 마침 동생이 좋아하는

밤우유 & 밀크티 팝업스토어도 진행 중이라

저도 시음을 해 보고,

치즈케이크와 함께 먹으려고 4병을 구매했습니다.
(동생이 단골이고, 저도 좋아한다고 하니 서비스로 밤우유를 주셨습니다.)

오사카 오지상 치즈케이크.
차갑게 먹어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 먹어도 괜찮은 듯합니다.

저는 우선 차갑게 먹어 보겠습니다.

함께 곁들일 밀크티 다크.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음… 치즈 향은 진하지만, 맛은 연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치즈케이크.

사실 구매하면서도 떠오른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2025-01-30 大阪市 中央? 難波 りくろ?おじさんの店 리쿠로 오지상노 미세

네, 그렇습니다.

오사카, 아저씨, 치즈케이크 하면 바로 이곳이죠.

반년 전쯤, 오사카 여행을 하던 중
새벽에 잠이 깨어 아침 일찍 근처에서 할 거 없나 찾아보다가
마침 누군가 예약을 취소해 바로 예약을 걸고,
운 좋게 방문할 수 있었던 본점 방문기입니다.

陸カフェ四大陸ブレンドコ?ヒ?
(리쿠 카페 4대륙 블렌드 커피)

퍼포먼스도 해주시는... ㅎㅎ

?量限定 ふわふわ しぼりたてモンブラン
(수량 한정 폭신폭신한 갓 짜낸 몽블랑)

그리고...

말랑말랑 흔들흔들...

아침부터 무슨 케이크냐 싶지만,
가벼운 느낌의 치즈케이크라 의외로 잘 넘어갔습니다.
(사실 평소에도 아침에 빵을 많이 먹기도 하고…)

두 치즈케이크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리쿠로 오지상에 가본 사람들

만드는 과정부터 봤는데, 굽기도 일정하지 않고 엉망이다.
리쿠로랑 다르다.
리쿠로보다 맛없다.

리쿠로 오지상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

안 달아서 좋다.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다.
대만 카스테라보다 맛있다.

마지막으로 제 평가

향은 리쿠로보다 진하지만, 조금 더 단단하고 싱거운 편이다.

어찌됐든 제가 이런 비교를 하게 된 이유는 기다리면서 본 안내 문구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레시피"

"오사카 현지에서 직접 전수받은"

"오사카 그대로의 맛."

그런데 왜 ‘리쿠로 오지상’이라고 하지 않고, ‘오사카 아저씨 (오지상)’이라고 할까?

왜 묘하게 다른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

우선 리쿠로 오지상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https://www.rikuro.co.jp/newsother/3846.html
부정 전매 및 판매점에 대한 주의

https://rikuro.cake-cake.net/
해당 정규 판매점 이외의 판매는 모두 전매 상품입니다.
※ 허가 없이 전매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리쿠로 오지상의 미세는 관서 지역에 11곳뿐이며, 해외에는 출점하지 않았습니다.

음… 그래도 ‘직접 전수받았다’고 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고객님, 리쿠로 오지상의 매장입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치즈케이크를 타사가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사는 오사카에 11곳만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락해 주신 해당 가게는 당사와 전혀 관계가 없고,
로고 사용도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다른 고객분들이 리쿠로 오지상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연락에 관해서는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신중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네… 결국 오사카의 리쿠로 오지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브랜드더군요.

하지만 SNS 등에서는 역시

‘오사카 그 가게가 잠실에 왔다’,
‘오사카에서 줄 서서 먹는 그 가게가 한국에도 진출했다’,
‘오사카 그 가게 치즈케이크를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됐다’ 등

누가 봐도 두 가게를 동일시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뭐 어쨌든, 다른 분들은 헷갈리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적어봅니다.